레알 마드리드가 8월 22일 라리가 2라운드 에스파뇰 원정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벨링엄의 선제골과 칼라트라바의 동점골 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에스피가 결승골을 넣어, 개막 초반 연승으로 선두 다툼에서 앞서 나갔다. 비니시우스의 페널티 어필 불허 같은 판정과 다음 라운드 마무리 경기력이 팬들이 확인할 지점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22일 새벽 열린 라리가 2라운드 에스파뇰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정규시간 마지막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가, 90분 교체 투입된 카를로스 에스피의 결승골로 갈렸다. 점수만 보면 신승이지만, 후반 내내 경기를 끌고 간 쪽은 원정팀이었다. RCDE 스타디움을 채운 홈 관중의 응원 속에서도 레알은 흔들리지 않았다.
Photo by My Profit Tutor on Unsplash
시작은 레알의 뜻대로였다. 10분 아르다 귈레르의 크로스를 주드 벨링엄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세트 상황이 아닌 흐름 속 크로스에서 나온 득점이라, 초반 주도권을 그대로 가져가는 듯한 장면이었다.
에스파뇰의 반응은 빨랐다. 30분 하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칼라트라바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홈 관중이 살아나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전반은 1-1로 끝났다. 여기까지는 홈팀이 충분히 버틴 시간이었고, 레알로서는 예상보다 빡빡한 원정이 되고 있었다.
후반 들어 레알이 점유율과 영역을 확실히 가져갔다. 그러나 에스파뇰의 밀집 수비와 골키퍼 디미트로비치의 선방에 막혀 좀처럼 두 번째 골이 나오지 않았다. 52분 벨링엄의 헤더가 디미트로비치의 선방에 걸린 장면이 후반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 골문 앞까지는 가지만 마지막 한 번이 막히는, 원정팀이 자주 겪는 답답한 전개였다.
교착은 정규시간 마지막에 풀렸다. 90분,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교체 투입된 에스피가 밀어 넣으며 2-1을 만들었다. 화려한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오래 두드린 팀이 결국 한 번의 리바운드를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이날 공격의 두 축은 벨링엄과 비니시우스였다. 벨링엄은 선제골에 더해 후반 결정적인 헤더 기회까지 만들며 상대 골문을 계속 흔들었다. 득점과 위협 생산을 동시에 맡은 셈이다.
비니시우스는 왼쪽에서 꾸준히 파울을 유도하며 에스파뇰 수비 라인을 끌어냈다. 60분 페널티킥을 요구했지만 주심과 VAR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코어에 직접 기록되진 않았어도, 상대 수비의 무게중심을 왼쪽으로 당겨 오른쪽과 중앙 공간을 열어준 움직임이 후반 압박의 바탕이 됐다. 결승골이 교체 자원에게서 나온 것도, 앞선 두 선수가 상대 체력을 계속 갉아먹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리그 초반의 원정 3점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홈에서 놓치기 쉬운 경기를 지방 원정에서 잡아냈다는 점에서, 레알은 개막 초반 승점을 흘리지 않고 선두 다툼에서 한 발 앞선 자리를 지켰다. 초반에 이런 경기를 비기거나 놓치면 나중에 우승 경쟁에서 두고두고 아쉬운 승점이 된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에스파뇰 감독 마놀로 곤살레스는 경기 뒤 "살아남으면 강팀을 넘어뜨릴 기회가 있다"는 취지로 반격 의지를 밝혔다. 레알 입장에서는 내용보다 결과를 챙긴 하루였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후반까지 끌지 않고 마무리하는 경기력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