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선수들이 손흥민을 '7번'이나 '그분'으로 부른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대한축구협회 직무대행은 그 호칭이 실제로 쓰이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질의한 의원이 근거를 공개하지 않아 호칭 자체는 미확인이고, 협회가 인정한 것은 선수단의 어려움 보고와 '라커룸 내부에서 해결한다'는 원칙뿐이다. 갈등설이 대표팀 주장 체제를 겨냥하는 가운데 모레노 임시감독의 11월 중동 원정이 겹쳐 있어, 협회가 어디까지 개입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2026년 10월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축구대표팀 이야기가 도마에 올랐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선수들이 손흥민을 이름 대신 '7번' 또는 '그분'으로 부른다는 말을 꺼냈다. 답변에 나선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은 "손흥민 선수 말씀이십니까"라고 되물었을 뿐, 그런 호칭이 실제로 쓰이는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 이야기가 "사실인 모양"이라고 했지만, 질의 과정에서 영상이나 문서 같은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감에서 나온 '7번' 호칭은 의원이 전한 전언이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다. 많은 매체가 '최악의 폭로'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폭로의 핵심인 호칭 부분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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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10월 A매치 기간이다. 손흥민·이재성 등 이른바 '92라인'과 김민재·황희찬·황인범 등 '96라인' 사이에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10월 6일 용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 뒤에는 96라인 세 명이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고, 이들이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과 장시간 면담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다만 이 은퇴설과 면담 모두 매체가 "알려졌다"고 전한 수준으로, 당사자나 협회의 공식 확인은 없었다.
여기에 국감이 겹쳤다. 비공개로 돌던 이야기가 국회 질의라는 공개 자리로 올라오면서 '7번' 호칭과 왕따설까지 한꺼번에 터진 모양새다. 사안이 커진 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 아니라, 무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가깝다.
이 직무대행이 국감에서 인정한 것은 세 가지다. 현 위원장에게서 보고를 받았다는 점, 선수들이 대표팀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점, 그리고 월드컵 과정에서 인터뷰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다.
반대로 선을 그은 대목도 분명하다. "라커룸에서 일어난 일은 라커룸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을 들어, 위원장과 감독이 대표팀 내부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96라인의 문제 제기가 9년간 쌓인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말씀드리기가 조금 죄송하다"며 답을 아꼈고, "협회가 일일이 지시하거나 간섭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호칭이 사실이냐는 질문의 핵심에는 끝내 답하지 않은 셈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확인된 사실은 국감에서 이런 질의응답이 오갔다는 것, 협회가 선수단 내부의 불만과 인터뷰 문제를 인정했다는 것 정도다. '7번'·'그분' 호칭, 손흥민 왕따설, 92라인과 96라인의 갈등, 동반 은퇴설은 모두 의원의 전언이나 매체 보도 단계에 머문다. 정 의원이 반복 사례로 든 2023년 SNS 언팔로우 논란이나 2024년 아시안컵 충돌도 과거 보도일 뿐, 이번 호칭 논란과의 인과를 입증하는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 논란이 민감한 건, 질문의 화살이 결국 손흥민의 9년 가까운 주장 체제를 향하기 때문이다. 세대 교체기에 쌓인 갈등을 '주장 리더십' 문제로 몰면 이야기는 선정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근거만 보면, 주장 개인의 책임으로 단정할 자료는 없다.
시점도 공교롭다. 협회는 10월 22일 11월 중동 원정 2연전을 발표했다. 도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11월 13일), 카타르(11월 17일)와 맞붙는다. 이 2연전은 모레노 임시감독의 거취와 직결된다. 6경기를 지휘한 뒤 2027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어서, 성적이 곧 평가다. 라커룸 문제를 내부에서 풀겠다는 협회의 입장이 실제로 통할지는, 결국 이 원정에서 대표팀이 하나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반대로 성적까지 흔들리면, '라커룸에서 해결한다'던 원칙은 다시 국회로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