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20일 LG를 13-1로 꺾고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 스윕으로 끝내, 25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나흘의 휴식을 얻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정비하고 주요 불펜을 아낄 수 있는 이점이 크지만 실전 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는 양면이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윕 때의 타격 리듬이 이어지는지, 네일의 등판 순번과 곽도규의 컨디션이 관전 포인트다.

KIA가 20일 잠실에서 LG를 13-1로 눌렀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쓸어 담았다. 5전제 준PO에서 나온 역대 세 번째 스윕으로, 2008년 삼성과 2023년 NC에 이은 기록이다. 세 경기 내내 리드를 내준 시간이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3차전은 2회에만 7점이 터졌다.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쳐 올리며 시리즈 3홈런 8타점으로 MVP에 올랐고, 팀은 16안타에 선발 전원이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뜨거운 방망이가 다음 무대까지 이어지느냐다. KIA의 플레이오프 1차전 상대는 삼성, 경기는 25일 대구다. 20일에 끝냈으니 나흘을 쉬게 됐다.

Iban Lopez Luna
가장 큰 이득은 선발 로테이션이다. 정규시즌 3위였던 덕분에 이범호 감독은 1차전 선발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었고, 경험 많은 제임스 네일을 1차전에,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아담 올러를 2차전에 세웠다. 네일은 7이닝 1실점, 올러는 6이닝 2실점으로 둘 다 퀄리티스타트를 찍었다. 3차전을 맡은 시라카와 케이쇼도 5이닝 1실점 9삼진으로 제 몫을 했다.
나흘을 쉬면 이 세 명이 모두 정상 간격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후보가 된다. 짧게 끝낸 시리즈일수록 선발 간격을 짜기 쉬워진다는 점에서, 스윕은 로테이션 운용의 폭을 넓혀 준다.
불펜도 아꼈다. 3차전 점수 차가 벌어지자 감독은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 성영탁을 내보내지 않고 나머지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핵심 불펜의 어깨를 비축하면서, 자주 못 쓰던 투수들의 상태까지 점검한 셈이다. 가을야구가 길어질수록 불펜 소모전이 승부를 가르는데, 그 자원을 온전히 남겨 둔 것은 작지 않은 이득이다.
반대편엔 감각 문제가 있다. 나흘에서 닷새의 실전 공백은 달아오른 타격 리듬을 식힐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 흐름이 끊긴 타선이 첫 경기에 헛도는 장면은 드물지 않다.
다만 이 위험은 상대와 견줘 봐야 한다. 삼성은 상위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준PO 자체를 치르지 않았다. 즉 KIA보다 실전 공백이 더 길다. 양 팀 모두 녹슨 감각을 걱정해야 한다면, 세 경기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리듬을 탄 채 올라온 KIA 쪽이 오히려 덜 불리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 휴식의 단점이 KIA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25일 대구 1차전은 이 득과 실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팬이라면 아래를 짚어 보면 경기가 더 잘 읽힌다.
이범호 감독은 하위 시드 도전자로서 "두려울 것이 없다"며 더 공격적인 야구를 예고했다. 스윕으로 번 나흘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1차전 초반 몇 이닝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