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 하야타 히나에게 0-3으로 완패했고,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단식 세계 11위인 그의 부진에 일본 매체와 국내에서 '거품론'까지 나왔지만 신유빈의 주무기는 원래 단식이 아니라 복식이다. 26일부터 열리는 개인전에서 세계 1위 혼합복식조와 여자 복식이 실제 만회 지점이며, 단식 한 경기 성적만으로 그를 평가하기엔 이르다.
신유빈의 완패는 개인 종목이 아니라 단체전에서 나왔다. 23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졌다.
에이스로 나선 신유빈(세계 11위)은 하야타 히나(세계 6위)에게 6-11, 7-11, 4-11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걸린 시간은 24분. 뒤이어 나선 주천희(14위)와 김나영(31위)도 각각 0-3으로 무너지며 한국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날 남자 대표팀도 일본에 0-3으로 지면서 남녀가 나란히 4강에서 탈락했다.
한국 여자 탁구가 단체전 결승에 오른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가 마지막이다. 이번 동메달은 3회 연속 단체전 3위로, 결과 자체는 예상 범위였지만 에이스가 한 세트도 못 가져온 완패라는 점이 충격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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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불을 붙인 건 경기 내용이었다. 야후재팬은 "하야타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면서도 "신유빈은 너무 쉽게 패했고, 한국은 그 패배로 완전히 낙담한 듯했다"고 전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신유빈의 무기력한 패배가 한국팀 전체를 무너뜨렸다고 봤고, 국내 일부에서는 '신유빈 거품론'까지 나왔다.
다만 이 평가는 종목을 뭉뚱그린 감이 있다. 신유빈의 단식 세계랭킹은 11위로, 상위권이긴 해도 세계 정상급은 아니다. 그의 강점은 오래전부터 단식이 아니라 복식과 혼합복식이었다. 단식 한 경기, 그것도 컨디션 좋은 세계 6위를 상대한 경기로 선수 전체를 재단하기는 이르다는 반론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만회 지점은 명확하다. 신유빈이 임종훈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조는 세계랭킹 1위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WTT US 그랜드 스매시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세계 1위)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 한국은 아직 금메달이 없어, 이 종목은 만회를 넘어 새 역사를 쓸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사람은 조별 상대를 3-0으로 빠르게 정리하며 순항하고 있어, 단체전의 부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여자 복식도 있다. 신유빈은 이번 단체전을 함께한 주천희와 조를 이루는데,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다. 단식에서는 하야타 같은 벽이 버티지만, 복식은 신유빈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결과를 이미 여러 번 낸 무대다.
탁구 개인·복식 종목은 9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진다. 단체전을 마친 신유빈은 "상대가 조금 더 앞서갔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고, "내일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했다.
냉정하게 보면 판단 기준은 이렇다. 여자 단식에서는 금메달을 기대하기보다 상위 라운드 진출 여부를 지켜보는 편이 현실적이고, 진짜 승부는 혼합복식과 여자 복식에서 갈린다. 특히 혼합복식은 이번 대회 신유빈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종목이다. 단체전 완패의 잔상이 짙지만, 그가 만회할 무대는 아직 남아 있고 그 무대는 그가 가장 강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