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진이 결승에서 인도 17세 모호드에게 슛오프 끝에 져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 사상 첫 노골드를 기록했다. 같은 선수가 강채영까지 꺾고 2관왕에 오른 점은 단발성 이변이 아니라 경쟁 구도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 다만 한 발 차 승부였던 만큼 선발 방식이나 기량 하락으로 단정하긴 이르며, 다음 대회 성적이 진짜 판단 기준이 된다.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10월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에서 열린 결승에서 오예진(23·광주은행텐텐양궁단)은 인도의 쿰쿰 아닐 모호드에게 세트 점수 5-5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졌다. 마지막 한 발, 오예진의 화살은 8점에 꽂혔고 모호드는 정중앙 10점을 맞혔다.
세트 점수는 29-27, 29-29, 29-30, 28-27, 28-30이었다. 다섯 세트 내내 2~3점 안쪽에서 오간 승부였다는 뜻이다. 오예진은 단체전 은메달까지 더해 이번 대회 은메달 2개를 안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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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대목은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다. 모호드는 열일곱 살이다. 8강에서 강채영을 꺾었고 결승에서 오예진까지 잡았다.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한국 간판들을 차례로 눌렀다는 점에서, 이 결과를 상대의 컨디션이 좋았던 하루로만 보기는 어렵다.
인도는 그동안 양궁 강국의 턱밑까지 쫓아온 나라로 꼽혀 왔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번 대회 양궁 종합 1위를 인도가 가져갔다고 전했다. 한 대회의 결과지만, 추격이 실제 성적으로 바뀐 장면인 것은 분명하다.
남자부는 달랐다. 이우석은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니시 준야를 6-2(29-26, 27-27, 29-29, 29-27)로 꺾고 생애 첫 국제 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 전날 김우진·김제덕과 함께한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이다. 같은 양궁, 같은 날인데 남녀의 명암이 갈렸다.
결과가 나오면 원인 분석이 따라붙는다. 다만 확인된 사실과 추정을 섞지 않는 게 먼저다.
확인된 사실은 두 가지다.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놓쳤고, 승부는 슛오프 한 발 차이였다. 반면 "선발이 신예 위주라 경험이 부족했다"거나 "세계 최강의 기량이 꺾였다"는 식의 해석은 이번 결과 하나로 단정할 근거가 아직 없다. 한 발 차 패배는 기량 격차의 증거일 수도, 그날의 바람과 운일 수도 있다.
더 분명한 변화는 상대 쪽에 있다. 예전 같으면 큰 점수 차로 끝났을 매치가 이제 슛오프까지 간다. 격차가 좁혀졌다는 신호다. 이걸 한국의 하락으로 읽을지, 경쟁국의 상승으로 읽을지는 더 많은 데이터가 있어야 가른다.
성급한 결론보다 점검할 지점을 남겨두는 편이 낫다.
노골드는 뼈아프지만 한 대회의 결과다. 추세인지 이변인지는 다음 성적표가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