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0월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4-1로 꺾고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마무리 손주영이 목 디스크로 빠지고 2루수 신민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나흘을 쉰 3위 KIA를 상대로 지친 투수진과 흔들리는 내야를 안고 시리즈에 들어간다. 1차전 선발 카드와 손주영·오지환의 합류 여부가 초반 흐름을 가를 변수다.

LG는 10월 14일 잠실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을 4-1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끊었다. 정규시즌 4위는 1승만 거두면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는 자리여서, LG는 단판 승리로 두산을 떨어뜨리고 곧장 17일부터 KIA와 5전 3선승제를 치르게 됐다.
경기 내용은 깔끔했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않다. 선발 카라스코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사이 LG는 8회 신민재의 스퀴즈 번트로 쐐기를 박았는데, 문제는 그 직후였다. 1루로 전력 질주하던 신민재가 왼쪽 햄스트링에 '뚝' 소리를 느끼며 주저앉아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 날 정밀검진을 예고하며 상황이 쉽지 않다고 했다. 국가대표 2루수를 준PO 초반부터 쓰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Mark Milbert
LG 마운드는 가을을 앞두고 이미 한 겹 얇아진 상태다. 유영찬이 4월 중순 이탈했고, 리그 정상급 홀드를 쌓던 김진성은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으며, 5선발 송승기도 9월 이후 1군 등판이 없다.
가장 아픈 공백은 마무리다. 손주영은 올 시즌 47경기에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뒷문의 핵인데, 목 디스크(경추 6·7번 추간판 탈출증) 진단으로 와일드카드 엔트리에서 빠졌다. 주사 치료를 받으며 준PO 합류를 타진하고 있지만, 합류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을 장담하기 어렵다.
남은 카드는 선발진이다. 카라스코는 와일드카드에서 84구를 던졌고, 그 등판은 불과 나흘 전 85구를 소화한 직후였다. 짧은 간격으로 두 번 풀로 쓴 셈이라, KIA전 1차전에 그를 다시 올릴지 아니면 체력을 비축해 뒤로 뺄지가 운용의 출발점이 된다. 선발이 길게 버텨주지 못하면, 마무리와 필승조가 빠진 불펜이 그만큼 더 일찍 노출된다.
반대편 KIA의 사정은 정반대다. KIA는 정규시즌을 3위(79승 63패 2무)로 마쳤고, 10월 12일 최종전에서 LG를 직접 꺾어 0.5경기 차 순위 싸움을 매듭지었다. 준PO에 직행한 덕분에 나흘을 통째로 쉬며 선발 순서를 원하는 대로 짤 수 있고, 1·2차전을 홈인 광주에서 치른다.
마운드도 정비돼 있다. 네일은 정규시즌 13승을 올렸고 9월 말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경험이 있다. 양현종은 시즌 LG 상대 성적(1승 2패, 평균자책점 4.61)이 압도적이진 않지만 가을 경험이 풍부한 좌완이다. 1선발을 아껴둔 쪽과 단기전을 위해 투수를 당겨 쓴 쪽의 체력 격차가 시리즈 초반 가장 크게 벌어질 변수다.
수비에서도 차이가 난다.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왼쪽 무릎 내측 인대 손상으로 대타 대기 상태였는데, 여기에 2루수 신민재까지 흔들리면 키스톤 콤비를 급조해야 한다. 짧은 시리즈에서 내야 수비가 흔들리면 실책 하나가 곧바로 한 경기 승부로 이어진다.
첫 경기에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LG는 타선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팀이지만, 이번 준PO는 방망이보다 마운드 관리가 승부를 가를 공산이 크다. 쉬고 들어온 KIA를 상대로 지친 투수진을 어떻게 쪼개 쓰느냐, 그 한 수에 LG의 가을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