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은이 9월 23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246.3점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사격에 이번 대회 첫 금을 안겼다. 한국 선수가 이 종목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광저우의 김윤미 이후 16년 만으로,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나선 선수가 예선과 결선 기록을 함께 경신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한 한국 사격의 남은 종목에는 반효진·오예진·양지인 등 기대주가 남아 있어 이어볼 만하다.
추가은(25·임실군청)은 9월 23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결선 246.3점은 아시아신기록이다. 앞서 예선에서도 582점을 쏘며 대회신기록을 세웠으니, 하루에 두 개의 기록을 함께 경신한 셈이다.
종전 아시아기록은 일본의 고니시 유카리가 2017년에 세운 245.3점이었다. 추가은은 이를 1.0점 끌어올렸다. 이 점수는 김민정이 2019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한국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주목할 대목은 그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는 점이다. 추가은은 "기록을 세울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다"고 했다. 부담을 내려놓은 첫 출전 선수가 대기록을 낸 것이다. 공기권총 개인전은 예선 순위로 결선에 오른 뒤 결선에서 한 발씩 탈락자를 가리는 방식이라 심리적 압박이 큰 종목이다. 예선에서 세운 대회신기록의 기세를 결선까지 그대로 이어간 집중력이 이번 결과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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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메달의 무게는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의 김윤미 이후 16년 만이다.
그사이 이 종목의 정상은 대체로 중국의 몫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은메달은 선이야오(241.3점), 동메달은 장란신(221.6점)으로 중국이 시상대 두 자리를 채웠다. 그 벽을 첫 출전 선수가 아시아신기록으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끊겼던 금맥이 다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은의 금메달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첫 금메달이라는 의미도 있다. 대회 초반 사격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던 금빛 총성을 그가 처음 울렸다.
같은 종목 단체전에서는 오예진 등과 함께 은메달을 보탰다. 개인전 금과 단체전 은을 함께 챙기며 대회 초반 사격 종목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출발이다. 사격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메달을 쌓아온 종목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의 벽에 막혀 금이 귀했다. 그 흐름을 첫 금으로 끊었다는 점에서 이후 종목에 주는 심리적 효과가 작지 않다.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삼았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 3개·은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추가은의 첫 금은 그 목표를 향한 신호탄에 가깝다.
남은 일정에서 눈여겨볼 기대주는 다음과 같다.
다만 이들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기대주가 많다고 해서 금메달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한 금 5개에 얼마나 다가서는지는 남은 종목의 성패에 달렸다. 추가은이 연 물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이번 대회 사격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