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남자 하키 한국-방글라데시전에서 애국가 순서에 북한 국가가 재생됐지만 한국은 5-0으로 이겼고 성적에는 영향이 없었다. 개막식은 9월 19일인데 단체 구기 예선이 그보다 열흘 앞서 시작되는 대회 구조 탓에 운영이 자리 잡기 전 빈틈이 드러난 것이다. 10월 4일 폐막까지 남자 축구 4연패, 야구 6연패 도전 등 한국의 메달 레이스가 관전 포인트다.

9월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 스타디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A조 한국과 방글라데시 경기에 앞서 국민의례가 진행됐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가"를 안내하는 방송 뒤에 애국가가 아니라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다.
선수들은 서로를 돌아보며 웅성거렸지만 음악은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국가를 잘못 틀었다"고 사과했으나 애국가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 조직위원회는 한국 순서에 북한 국가를 튼 실수를 곧 알아챘지만, 이미 예정 시간이 밀린 탓에 애국가를 다시 틀지 못하고 방글라데시 국가만 재생한 채 경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결국 자국 국가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경기에 나섰다.
성적에는 영향이 없었다. 남자 대표팀은 방글라데시를 5-0으로 완파했다. 같은 날 여자 대표팀도 대만을 3-1로 눌렀는데, 박승애가 2골을 몰아쳤다. 다만 민태석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며 차량 배차가 강압적이고 운영이 어수선하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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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한 대목은 시점이다. 개막식은 9월 19일인데, 사고는 그 하루 전에 났다. 이유는 대회 구조에 있다.
아시안게임은 축구·야구·하키 같은 단체 구기 종목의 예선을 개막식보다 앞서 시작한다. 이번 대회도 일부 종목이 9월 10일 무렵부터 경기를 치렀다. 즉 개막식은 상징적인 출발점일 뿐, 현장은 이미 열흘 가까이 돌아가고 있었던 셈이다. 운영 인력과 매뉴얼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에 실전이 먼저 굴러가면서 빈틈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잡음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북한 선수단 입촌식이 1시간 30분 넘게 지연됐고, 숙소와 교통을 둘러싼 지적도 이어졌다. 국가 오재생은 그 연장선에서 터진 운영 미숙에 가깝다.
대회는 10월 4일 폐막까지 이어진다. 팬 입장에서 눈여겨볼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정리하면 이렇다.
| 종목 | 편성 | 관전 포인트 |
|---|---|---|
| 남자 축구 | D조(사우디·카타르) | 아시안게임 4연패 도전 |
| 야구 | B조(대만·홍콩·태국) | 6연패·통산 7번째 금 도전 |
| 여자 하키 | 조별리그 | 대만 3-1 제압, 순조로운 출발 |
남자 축구는 1951년 첫 대회 이후 3회 연속 우승을 지켜온 전통 강세 종목이고, 이번에 4연패에 도전한다. 3연속 우승을 이룬 팀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에서 한국이 처음이었다. 야구는 아시안게임 6연패이자 통산 7번째 금메달을 노리는데, 대만과 한 조에 묶여 조별리그부터 신경전이 예상된다. 여자 축구는 북한·방글라데시·미얀마와 함께 F조에 편성돼, 하키에서 불거진 남북 관련 잡음과 별개로 그라운드 위 남북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여기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한 e스포츠 9개 종목도 정식으로 치러진다. 개막 초반의 운영 잡음이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 그리고 조별리그 결과가 토너먼트 대진을 가른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남은 2주를 훨씬 촘촘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