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의 허리 통증과 김도영의 코뼈 골절이라는 악재에도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앞서 확정한 24명 전원을 교체 없이 소집했다. 김도영이 골절 나흘 뒤 복귀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치는 등 회복세를 보였고, 류지현 감독도 훈련에서 움직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17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와 18일 나고야 출국을 거쳐, 21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 선수들의 실전 컨디션이 드러난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9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눈에 띄는 건 앞서 확정한 최종 엔트리 24명이 단 한 명의 교체도 없이 그대로 모였다는 점이다. 대회를 앞두고 주축 선수 두 명이 다친 상황이라 더 그렇다.
김도영(KIA)은 지난 9일 코뼈가 부러졌고, 문보경(LG)은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다. 통상 이 정도 부상이면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릴 법하다. 그런데 류지현 감독은 "올해는 한 명의 선수도 교체 없이, 우리가 생각한 최상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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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두 선수가 훈련이 가능한 상태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골절 나흘 뒤인 13일 소속팀 경기에 나서 4타수 3안타를 쳤다. 부상 직후라고 보기 어려운 타격감이었다. 류 감독은 이를 두고 "역시 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문보경도 정상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팔꿈치 타박상을 입은 이재현(삼성)까지, 류 감독은 세 선수를 함께 점검한 뒤 "오늘 훈련에서도 수비와 움직임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판단은 '훈련 기준'이라는 점을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타격감과 수비 움직임이 돌아온 것과, 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특히 김도영은 코뼈 부상이라 타석에서 몸쪽 공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번 팀은 25세 이하로 꾸리는 대회 규정에 맞춰 짜였다. 야수 13명과 투수 11명으로 구성됐고, 나이 제한을 넘는 선수는 곽빈(두산)·노시환(한화)·문보경(LG) 세 명의 와일드카드로 채웠다.
즉 문보경은 팀의 몇 안 되는 경험치 카드다. 그의 허리 상태를 감독이 끝까지 안고 간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선수 중심의 팀에서 와일드카드의 공백은 대체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교체를 하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대안을 두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명이라도 대회 도중 이탈하면 그 자리를 메울 여유가 줄어든다. 감독이 회복세를 확인하고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말에 무게를 실은 배경에는, 지금 이 24명으로 간다는 각오가 깔려 있다.
대표팀은 16일까지 고척에서 훈련한 뒤 17일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부상 선수들이 실전 강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처음으로 드러나는 자리다. 이 경기를 보고 나서야 컨디션을 실전 기준으로 가늠할 수 있다.
이후 18일 일본 나고야로 출국하고, 조별리그 첫 경기는 21일 대만전이다. 22일 홍콩, 23일 태국으로 조별리그가 이어진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지난 항저우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지켰고, 이번 대회에서 5연패를 노린다.
챙겨볼 순서는 명확하다. 먼저 17일 상무전에서 김도영과 문보경의 출전 여부와 타석 내용을 확인하고, 21일 대만전 라인업에서 두 선수가 실제로 어느 자리에 들어가는지를 보면 된다. 그 두 장면이 이번 부상 관리의 성패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