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복귀한 첫 타석에서 41호 홈런을 쳐 1999년 샌더스의 40홈런을 넘는 KIA 27년 만의 단일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홈런으로 그는 오스틴 딘, 힐리어드(각 39홈런)를 2개 차로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지만 삼파전은 그대로 남았다. 남은 열 경기 안팎에서 세 선수의 경기 수와 경기당 홈런 페이스, 힐리어드의 9월 상승세 지속 여부가 홈런왕을 가른다.

김도영이 돌아오자마자 방망이로 답했다. 9월 29일 KT 위즈전, 1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복귀 첫 타석에서 KT 선발 로건 앨런의 147㎞ 직구를 우중간 담장 너머로 밀어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투런 홈런, 시즌 41호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약 2주간 자리를 비웠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28일 귀국한 지 하루 만이었다. 공백이 무색한 한 방으로 그는 KBO리그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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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홈런에는 구단 역사가 걸려 있었다. 41호는 KIA 타이거즈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외국인 타자 트레이시 샌더스가 세운 40홈런이었다. 27년 동안 깨지지 않던 숫자를 김도영이 갈아치웠다.
해태 시절부터 굵직한 강타자를 배출해 온 팀에서 나온 기록이라 의미가 더 크다. 특히 아시안게임 차출로 2주가량 경기를 뛰지 못한 상태에서 세운 숫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결장이 없었다면 기록 경신 시점이 더 빨랐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기록은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홈런왕 경쟁은 김도영 혼자만의 무대가 아니다. 41호를 친 시점 기준으로 2위권과의 차이는 단 2개다.
| 선수 | 소속 | 시즌 홈런 |
|---|---|---|
| 김도영 | KIA | 41 |
| 오스틴 딘 | LG | 39 |
| 샘 힐리어드 | KT | 39 |
추격자가 한 명이 아니라는 점이 김도영에게는 부담이다. 오스틴 딘과 힐리어드가 나란히 39홈런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어, 김도영이 한두 경기만 침묵해도 순위가 흔들릴 수 있는 구도다.
특히 주목할 이름은 힐리어드다. 9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서 홈런 9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도영이 대표팀에서 2주를 비운 사이 격차를 좁힌 것도 힐리어드의 이 페이스 덕이 컸다. 김도영이 여전히 앞서 있지만, 안심할 거리는 아니다.
홈런왕은 결국 기회의 싸움이기도 하다. 김도영이 41호를 치기 직전 기준으로 남은 경기는 KIA 12경기, LG 11경기, KT 10경기였다. 선두 김도영이 가장 많은 타석을 남겨 둔 셈이라, 경기 수만 놓고 보면 유리한 위치다.
다만 2개 차이는 며칠이면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특히 힐리어드처럼 몰아치는 유형은 표본이 적은 시즌 막판에 변수가 크다. 지금 시점에서 누가 홈런왕이 될지는 확정할 수 없다.
끝까지 지켜볼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는 경기당 홈런 페이스다. 남은 경기 수에 최근 홈런 빈도를 곱해 보면 대략의 예상 도달치가 나온다. 둘째는 김도영의 복귀 후 타격감이 첫 타석의 기세를 이어가는지다. 셋째는 힐리어드의 9월 불방망이가 10월까지 식지 않는지다.
정리하면, 경기 수에서 앞선 김도영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힐리어드의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2개 차 선두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남은 열 경기 안팎이 홈런왕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