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9월 10일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하며 2019년 이후 7년 만에 4강에 올랐다. 허수봉·임동혁 쌍포가 42점을 합작해 첫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냈고, 이 대회는 우승하면 LA 올림픽 출전권까지 걸려 있다. 준결승은 9월 12일 일본과 인도의 8강 승자와 맞붙으며, 홈팀 일본과의 대결 가능성이 큰 만큼 서브리시브 안정이 관전 포인트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9월 10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첫 세트를 17-25로 크게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후 25-21, 25-22, 29-27로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마지막 4세트는 29-27 듀스 접전이었다.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고 따라붙어 역전한 흐름이 이번 승리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조별리그를 2승 1패, 전체 4위로 통과해 8강에 올랐던 터라 승리의 무게는 더 컸다. 8강은 단판 승부여서 첫 세트를 내준 시점의 부담이 작지 않았지만, 서브와 블로킹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며 분위기를 되찾았다.

Daniil Kondrashin
승부를 끌어올린 건 두 공격수였다.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임동혁(대한항공)이 나란히 21점씩, 합계 42점을 몰아쳤다. 첫 세트 이후 흔들리던 팀을 이 둘의 화력이 붙잡았다.
이로써 한국은 2019년 이후 7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 올랐다. 2021년 8위, 2023년 5위에 그쳤던 최근 성적을 감안하면 분명한 반등이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국제무대 경쟁력을 두고 물음표가 붙던 팀이 아시아 정상권 문턱까지 온 셈이다. 다만 사실과 기대를 구분하자면, 4강은 확정된 성과이고 그 위는 아직 열려 있는 가능성이다.
한국의 준결승은 9월 12일에 열린다. 상대는 9월 11일 맞붙는 일본과 인도의 8강전 승자다. 개최국이자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한일전 구도가 예상된다.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일본은 조직력과 서브에서 까다로운 상대다.
반대편 4강 대진에서는 이란과 대만, 태국과 호주의 8강 승자가 결승행을 다툰다. 이 대회는 성적표 이상의 의미가 걸려 있다. 우승팀은 곧바로 LA 올림픽 출전권을 얻고, 우승팀을 포함한 상위 3개 팀은 내년 FIVB 남자배구 월드컵에 나간다. 준결승에서 이기면 최소한 월드컵 무대는 사정권에 들어온다. 한국 남자배구가 올림픽 본선을 밟은 건 2000년 시드니 대회가 마지막이다. 25년 넘게 이어진 올림픽 공백을 끊을 실마리가 이번 대회에 걸려 있는 만큼, 한 경기의 무게가 유독 큰 이유다.
일본과 붙는다면 만만치 않다. 중국전에서 드러난 과제를 뒤집어 보면 관전 포인트가 나온다.
첫 세트를 내주고도 뒤집은 저력은 확인됐다. 다만 토너먼트에서는 한 경기의 기복이 곧 탈락으로 이어진다. 관건은 중국전에서 보여준 저력을 준결승 초반부터, 그것도 홈 관중이 밀어주는 상대를 앞에 두고 꺼낼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