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10월 31일 한화 노시환의 포스팅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하며 26세 3루수의 MLB 도전이 시작됐다. 2026시즌 29홈런을 친 장타력과 젊은 나이가 무기지만, 콘택트와 3루 수비가 메이저 수준에서 어떻게 평가되느냐가 계약을 가른다. 30일 협상 기간과 노사협약 변수, 그리고 선배 내야수들의 평가 축을 보면 그의 가치가 어디서 결정될지 가늠할 수 있다.
KBO가 10월 3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한화 노시환의 포스팅을 공식 요청했다. 올해 2월 맺은 11년 307억원 계약에 넣어둔 조항을, 2026시즌을 마치자마자 꺼내든 것이다. 이제 30일 안에 메이저 30개 구단과 협상이 남았다.
일부 기사는 '307억을 포기한 도전'이라고 썼지만, 정확히는 계약 안에 미리 심어둔 포스팅 조항을 실행한 것이다. 합의가 되면 한화는 이적료를 받고, 30일 안에 계약이 나오지 않으면 포스팅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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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은 2019년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26세 3루수다. 2026시즌에는 127경기에서 타율 0.283, 29홈런, 96타점, OPS 0.865를 기록했다. 통산 957경기 성적은 타율 0.267, 출루율 0.353, 장타율 0.457, 153홈런이다.
숫자를 뜯어보면 유형이 분명하다. 타율보다 장타율이 앞선, 콘택트보다 힘이 먼저인 타자다. 2023년에는 31홈런 101타점으로 두 부문 1위에 오르며 골든글러브 3루수도 받았다. 반대로 타율이 들쭉날쭉한 해도 있었다. 꾸준함보다 한 방이 그의 색깔에 가깝다.
대표팀 경력도 쌓였다. 아시안게임과 2026 WBC 대표로 뽑히며 국제무대 경험을 더했고, 입단 이후 매 시즌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지켰다. KBO에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다 보여준 선수라는 평가가 이번 도전의 배경이다.
스카우트 눈높이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나이와 파워다. 현지 분석에서는 26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장타력을 갖춘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020시즌부터 매년 100경기 이상 소화한 내구성도 더해진다.
물음표는 그 반대편에 있다. 3루 수비 범위와 송구, 빠른 공과 변화구에 대한 콘택트가 메이저 수준에서 어떻게 평가될지는 아직 공개된 분석이 많지 않다. 같은 29홈런이라도 KBO와 MLB 투수의 구속·무브먼트는 다르다. 파워가 그대로 옮겨갈지는 협상 테이블에서 검증될 부분이다.
참고할 축은 먼저 건너간 KBO 내야수들이다. 메이저에서 자리 잡은 사례는 대체로 홈런 숫자가 아니라 선구안과 수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파워가 앞선 노시환은 정반대 지점에서 출발하는 셈이어서, 수비 포지션과 콘택트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몸값을 가른다. 메이저 3루 자리를 노린다면 수비 평가가, 지명타자 쪽으로 분류된다면 방망이 하나로만 승부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 환경도 변수다. 올해 FA 타자 풀이 얕다는 평가가 많아 1·3루 보강이 필요한 팀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다만 메이저 노사협약이 12월 1일 만료를 앞둬 직장폐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은 협상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켜볼 것은 세 가지다. 30일 협상 기간 안에 계약이 나오는지, 3루·1루·지명타자 중 어느 포지션으로 평가받는지, 그리고 계약 규모가 장타 하나에 얼마를 매기는지다.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