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가 2승 2패로 맞서면서 11월 1일 대구에서 열리는 5차전 한 경기로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가려진다. 4차전이 7회 실책 한 번에 뒤집힌 데서 보듯, 최종전은 선발 매치업과 KIA 불펜의 체력, 양 팀 타선의 한 방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 승자는 곧바로 정규시즌 1위 KT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데, 1차전 일정은 KBO 공식 발표로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가 최종전까지 왔다. 10월 30일 광주에서 열린 4차전을 KIA가 4-2로 잡으며 시리즈는 2승 2패 원점이 됐고, 승자를 가릴 5차전은 11월 1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한 경기로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정해진다.
4차전의 분기점은 7회였다. 6회 최형우의 솔로포로 삼성이 2-1로 앞섰지만, 7회 삼성 3루수 김영웅의 실책이 나온 뒤 KIA가 한 번에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단기전에서 수비 하나가 승부를 가른 장면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경기 뒤 "운영을 잘 못해 졌다"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5차전을 읽는 기준은 결국 세 가지로 좁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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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삼성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다. 4차전에 3일 휴식 후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버틴 크리스 페덱 대신, 삼성은 후라도에게 최종전을 맡긴다. KIA는 1차전 선발이었던 제임스 네일 카드가 유력하다. 네일 본인도 5차전 승리를 자신하는 발언을 남겼다.
최종전 선발은 길게 끌고 가기 어렵다. 양 팀 모두 선발이 5~6회까지 실점을 최소화하고 불펜에 공을 넘기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발이 몇 이닝을 책임지느냐가 이어지는 불펜 운영 전체를 좌우한다.
여기서 KIA의 고민이 드러난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KIA가 끝까지 믿고 쓰는 불펜은 마무리 전상현 정도로 좁혀졌다. 이의리는 기복이 있었고, 곽도규는 4차전에서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는 등 흔들렸으며, 김범수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다.
4차전에서 급을 보여준 쪽은 조상우였다. 6회 1사 1루에서 올라와 강민호를 병살로 처리했고, 7회도 삼자범퇴로 막아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72경기 63이닝 21홀드 평균자책 3.29의 셋업맨이다. 구속은 전성기 150km 안팎에서 4차전 최고 141km, 평균 140대 중반으로 떨어졌지만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메웠다. 관건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쌓인 피로다. 5차전에서 조상우와 전상현을 몇 이닝씩 끌어 쓸 수 있느냐가 KIA의 최대 변수다.
접전으로 흐르면 큰 것 한 방이 승부를 가른다. KIA에는 김도영이 있다. 2번 타순으로 내려온 4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고,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16타수 7안타 타율 0.438에 홈런 1개, 득점 5개를 기록 중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으로 MVP에 올랐다. 지금 시리즈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삼성도 4차전 결승 흐름을 만든 최형우가 중심에 있다. 베테랑의 한 방과 김도영의 상승세가 대구구장 담장 앞에서 맞선다. 선발 싸움이 팽팽할수록 이 한 타석의 무게가 커진다.
5차전 승자는 곧바로 정규시즌 1위 KT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KT는 시즌 막판 7연승으로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충분히 쉰 상태다. 반대로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간 팀은 체력 부담을 안고 올라간다. 최종전까지 불펜을 쏟아부은 팀이라면 이 격차가 더 커진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1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일정이 유력하지만,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세부 일정은 KBO 공식 발표로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참고로 3위 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2015년 두산이 마지막으로, 3위로 올라온 KIA가 이 고비를 넘으면 11년 만의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