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0월 31일 첼시 원정에서 0-2로 지며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고, 통계업체 옵타는 이를 38년 만의 최장 기록으로 집계했다. 이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퇴장이 흐름을 갈랐지만, 한 시즌 원정 7경기 연속 무승 같은 부진은 그 전부터 쌓여 있었다. 마이클 캐릭 감독의 거취는 로마전과 애스턴 빌라전 결과, 그리고 강등권 추락 여부에서 갈린다.
맨유는 10월 31일 첼시 원정에서 0-2로 졌다. 2026-27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다. 전반까지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팽팽했다.
흐름이 꺾인 건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퇴장이었다. 모건 로저스에게 파울을 범해 첫 경고를 받은 뒤 1분여 만에, 자기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웨슬리 포파나의 얼굴 쪽으로 팔을 들어 올렸다. VAR 확인을 거쳐 두 번째 경고가 나왔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 반칙에서 나온 페널티킥을 콜 파머가 성공시켜 첼시가 앞서갔다. 로저스는 후반 시작 5분여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수적 열세에 몰린 맨유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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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배를 마르티네스 한 명의 퇴장으로 설명하면 절반만 맞다. 퇴장은 이 한 경기의 변수였다. 10명으로 줄어든 팀이 원정에서 첼시를 상대로 역전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무승 자체가 이번 경기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점이다. 맨유는 첼시전을 포함해 공식전 9경기에서 3무 6패에 그쳤다. 직전 홈경기에서는 본머스에 0-3으로 졌다. 특히 이번 시즌 원정은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데,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한 시즌 원정 첫 7경기에서 못 이긴 것은 1973-74시즌 이후 처음이다.
퇴장이 없던 경기에서도 결과를 못 낸 흐름이라는 뜻이다. 이날의 수적 열세는 부진의 원인이 아니라 부진 위에 겹친 악재에 가깝다.
기록의 길이는 매체마다 다르게 전해진다. 옵타 집계를 인용한 다수 한국 매체와 인도 매체는 "38년 만", 즉 1988년 이후 가장 긴 무승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스카이스포츠는 1984년 9월 이후 최악이라며 "42년 만"으로 표현했고, 당시엔 10경기 무승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숫자는 기준이 다르다. 9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가장 최근 시점을 1988년으로 보면 38년, 지금보다 더 길었던 사례를 찾아 198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42년이 된다. 어느 쪽을 택하든 결론은 같다. 맨유가 수십 년 만에 겪는 장기 부진이라는 사실이다.
순위도 아프다. 맨유는 승점 7(1승 4무 4패)로 20개 팀 중 16위에 내려앉았다. 강등권인 18위와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매체에 따라 순위와 승점 차를 조금씩 다르게 전하지만, 강등권과 맞닿아 있다는 점은 공통된다.
마이클 캐릭 감독을 향한 경질 압박은 커졌다. 다만 책임의 경계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이날 퇴장은 선수 개인의 판단이었고, 심판 판정과 VAR이 개입한 장면이었다.
반면 원정 무승과 득점력 저하처럼 반복되는 문제는 전술과 운영의 영역이다. 경기마다 되풀이되는 패턴이라면 벤치의 몫이 커진다. 한 경기의 퇴장은 변명이 될 수 있어도, 9경기의 흐름은 변명하기 어렵다.
캐릭 감독 본인은 거취에 흔들림이 없다는 태도다. TNT스포츠가 계속 지휘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고, "일단 미드위크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고만 했다.
경질설은 성적이 더 나빠지는 특정 국면에서 현실화된다. 다음 항목을 확인하면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정리하면 이번 패배는 퇴장이라는 돌발 변수와, 그 전부터 쌓여온 부진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겹친 결과다. 감독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은 당장 눈앞의 로마전과 빌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