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11월 1일 도르트문트와의 2-2 무승부에서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짝을 이뤄 풀타임을 뛰었다. 비기고도 선두를 지킨 뮌헨에서 그는 빅매치 주전 수비 조합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2-2라는 스코어만 보지 말고 두 실점 장면의 책임과 지표의 맥락을 나눠 봐야 그의 경기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11월 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와 2-2로 비겼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짝을 이뤄 90분을 모두 소화했고, 뮌헨은 비기고도 1위 자리를 지켰다.
풀타임 출전 자체가 지금 김민재의 위치를 말해 준다. 빅매치에서 교체 없이 끝까지 뛴다는 건 주전 수비 조합의 한 축이라는 뜻이다. 건강 문제로 벤치를 비운 콤파니 감독 대신 기자회견을 맡은 애런 댕크스 수석코치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수비를 "환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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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콘라트 라이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가 세루 기라시에게 따라잡혔고, 우파메카노가 다시 앞서 놓았지만 후반 막판 파비우 실바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2-2라는 숫자는 수비가 두 번 뚫렸다는 기록이다. 하지만 그 두 장면이 센터백 개인의 책임인지, 측면이나 세트피스에서 비롯됐는지는 따로 봐야 한다.
후반 중반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크로스바에 맞혔다. 은메차의 핸드볼로 얻은 기회였다. 이 실축이 아니었다면 스코어는 달라졌을 수 있다. 득점 기회를 놓친 공격 쪽 문제를 수비 평가에 섞으면 판단이 흐려진다.
센터백이 실점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몇 가지로 나눠 보면 선명해진다.
같은 실점이라도 이 세 가지를 통과한 장면이라면 센터백을 탓하기 어렵다. 반대로 크로스 한 번에 마크를 놓쳤다면 지표가 아무리 좋아도 그 장면의 책임은 남는다. interfootball은 이날 김민재를 "고군분투"했다고 적었지만, 코칭스태프는 호평을 내놓았다. 평가가 엇갈릴 때일수록 스코어가 아니라 장면을 복기해야 한다.
태클 성공 횟수나 클리어링 숫자는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을 말하지 않는다. 클리어링이 많았다는 건 그만큼 공이 자기 진영에 오래 머물렀다는 뜻이기도 하다. 패스 성공률이 90%대라도 전진 패스가 적었다면 빌드업에 보탬이 된 건 아니다.
센터백 지표는 "얼마나 많이"보다 "어떤 상황에서"가 중요하다. 수치만 떼어 보면 안정적인 경기와 쫓기는 경기를 구분하기 어렵다. 숫자 옆에 그 숫자가 나온 상황을 함께 놓아야 한다.
빅매치에서 센터백의 진짜 역할은 지표에 다 잡히지 않는다. 상대 공격수를 미리 밀어내 슈팅 각도를 좁히고 뒷공간을 관리하는 일은 기록지에 남지 않는다. 김민재가 90분을 버틴 것은 그런 보이지 않는 관리가 큰 사고 없이 이어졌다는 신호에 가깝다.
뮌헨은 이번 무승부로도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우승 경쟁은 결국 실점을 줄이는 쪽이 유리하다. 공격력이 비슷한 팀들 사이에서는 한 경기, 한 실점을 막아 내는 수비 조합의 안정감이 승점 차를 벌린다.
김민재의 다음 시험대는 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 챔피언스리그다. 원정 강팀을 상대로도 우파메카노와의 조합이 유지된다면, 그의 가치는 화려한 수비 지표보다 실점 장면을 줄이는 관리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