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대퇴사두근 문제로 챔피언스리그를 거른 뒤 나흘 만에 데포르티보전 선발로 복귀해 67분을 뛰었다. 드리블 4회를 모두 성공시키며 공격 물꼬를 텄지만 슈팅 3회가 전부 무위에 그쳐 마무리가 과제로 남았다. 앞으로는 선발 유지 여부와 출전 시간, 챔피언스리그 로테이션이 그의 아틀레티코 입지를 가늠할 기준이다.
이강인이 2026년 10월 25일(한국시간) 라리가 10라운드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전에 선발로 나섰다. 나흘 전 슈투트가르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대퇴사두근 불편감으로 거른 뒤 곧바로 선발 명단에 복귀한 것이다.
짧은 공백 뒤 바로 선발 기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메오네 감독이 몸 상태에 큰 의구심을 두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강인은 전반 오른쪽 측면에서 출발해 67분을 소화하고 쇠를로트와 교체됐다. 경기는 아틀레티코가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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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에서 가장 또렷했던 건 돌파였다. 이강인은 드리블 4회를 모두 성공시켰는데, 이는 경기 공동 최다 기록이다. 전반 37분에는 오른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연달아 제치고 박스 안까지 들어갔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같은 장면에서 이어진 오른발 슈팅은 빗나갔고, 1분 뒤 왼발 중거리 슛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12분 오른발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슈팅 3회가 모두 무위에 그친 것이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의 움직임이 전반 답답했던 팀을 깨웠다고 평가하면서도, 두 명을 제친 플레이는 훌륭했으나 슈팅이 높게 떴다고 지적했다. 기대득점(xG)은 0.11, 기대도움(xA)은 0.10에 머물렀다. 돌파로 공간을 열어젖히는 감각은 돌아왔지만, 그 끝을 득점이나 결정적 패스로 맺는 일은 아직 숙제다.
연결 플레이 자체는 안정적이었다. 패스 성공률은 27개 중 21개로 78%였고, 지상 볼 경합은 5차례 모두 이겼다. 부상 공백에도 몸싸움과 볼 간수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결국 이날 수치가 가리키는 지점은 하나다. 공을 받아 전진시키는 과정은 복귀했고, 마지막 선택만 날카로워지면 된다.
이강인의 자리는 간단하지 않다. 시메오네 감독은 기본적으로 4-4-2를 쓰며 상황에 따라 변형을 준다. 이 틀에서 이강인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오른쪽 측면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중앙은 바리오스가 맡다 하프타임에 교체됐고, 주장 코케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로테이션을 나눠 갖는다. 즉 이강인은 중원의 붙박이 자리를 두고 겨루기보다, 측면과 2선 공격 지역에서 출전 기회를 확보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번 경기의 드리블은 그 역할에서 왜 그가 필요한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한 경기로 입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지켜볼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을 유지하는지다. 아틀레티코는 10월 31일 레반테와 리그를 치른다. 둘째, 67분이라는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다. 셋째, 일정이 빡빡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이 로테이션으로 쉬는 쪽인지, 꾸준히 기용되는 쪽인지다.
현재 아틀레티코는 10경기 8승 1무 1패 승점 25로 리그 6연승을 달리며 선두 바르셀로나를 승점 2점 차로 쫓고 있다. 이 결승골은 후반 3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발끝에서 나왔다. 팀이 상승세일 때 선발 자리를 지키는 선수가 결국 주전이다. 상승 흐름에서는 감독이 선발을 잘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이강인의 복귀전은 그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정도의 답을 줬다. 돌파 하나로 팀 공격의 리듬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만큼, 마무리 숫자가 따라붙는 순간 그의 출전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음 몇 경기의 선발 명단이 그 답을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