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가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최대 89억원 안팎에 이적해 주전 라이트백 배치가 유력하다. 세르비아보다 검증 강도가 높은 리그에서 본 포지션인 오른쪽 출전 시간을 확보할 기회이며, 월드컵 부진과 좌측 배치 논란으로 흔들렸던 평가를 되돌릴 발판이 될 수 있다. 대표팀 오른쪽 경쟁에서 입지를 굳힐지는 리그 개막 이후 실제 출전 시간에 달렸다.

설영우가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옮긴다. 이적료는 기본 400만 유로에 조건 충족 시 보너스 150만 유로가 붙어 최대 550만 유로, 우리 돈 89억원 안팎이다. 향후 재이적 때 즈베즈다가 이적료의 10%를 받는 셀온 조항도 걸렸다.
리그 간판만 보면 큰 이동이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는 유럽에서 중위권 리그로 분류되지만, 분데스리가는 잉글랜드·스페인 등과 함께 유럽 5대 리그로 꼽힌다. 매 라운드 상대의 개인 기량과 조직력이 한 단계 올라간다는 뜻이다.
다만 설영우가 유럽 정상급 무대를 처음 밟는 것은 아니다. 즈베즈다는 매년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노리는 팀이고, 그는 이곳에서 두 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다. 통산 93경기에서 8골 1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가담 능력도 보여줬다. 무대가 낯설지 않다는 점은 적응 리스크를 조금 덜어준다.

Mateo Franciosi
이적의 실익은 리그 간판보다 출전 시간에 있다. 현지 보도는 설영우가 아우크스부르크 후방 우측면을 주로 맡아 주전 라이트백으로 배치될 가능성을 유력하게 봤다.
여기서 팀의 위치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상위권 강호가 아니라 중하위권에서 잔류를 다투는 팀에 가깝다. 빅클럽에 들어가 벤치를 지키는 것보다, 이런 팀에서 주전으로 꾸준히 90분을 소화하는 편이 커리어에는 낫다. 선수 검증은 결국 출전 경기 수로 쌓인다.
주전으로 낙점됐다는 전망이 곧 붙박이 보장은 아니다. 분데스리가 라이트백 자리도 경쟁이 있고, 초반 적응기에 기복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주전 후보'로 데려온다는 점은 즉시 전력으로 본다는 신호다.
이번 이적이 가장 크게 맞물리는 지점은 대표팀 오른쪽 수비 경쟁이다. 설영우는 A매치 37경기를 뛴 대표팀 라이트백으로,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다만 2차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가 교체됐고, 오른발잡이가 왼쪽에서 겉돌았다는 지적과 함께 부진 비판, 악플에 시달렸다.
그 배경을 감안하면 이번 이적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본 포지션인 오른쪽에서, 세르비아보다 검증 강도가 높은 리그 경기력을 쌓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왼쪽 논란으로 흔들렸던 평가를 오른쪽 주전 활약으로 되돌릴 발판이 될 수 있다.
대표팀 오른쪽은 김문환, 황재원 등이 함께 경쟁하는 자리다. 설영우 본인은 "양쪽 다 뛸 수 있다"고 밝혀 왔다. 이 경쟁 구도에서 '분데스리가 주전'이라는 타이틀은 확실한 우위 근거가 된다. 소속팀에서 붙박이로 자리 잡느냐가 관건이다.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으로 출전 시간을 확보한다면, 설영우는 대표팀 오른쪽 경쟁에서 입지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적응에 시간이 걸려 벤치 시간이 길어진다면, 빅리그 이적이라는 상징성만으로 경쟁 우위를 담보하기는 어렵다. 관전 포인트는 리그 개막 이후 그가 실제로 얼마나 그라운드를 밟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