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셔틀버스 미배차와 오배차로 한국 농구·축구·야구 대표팀의 훈련과 이동에 차질이 빚어졌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운영을 'F급'이라 비판했다. 조직위는 대회 지장이 없다고 밝혔지만 여러 국가 선수단이 자비로 이동·식사를 해결하는 지원 공백이 이어졌다. 운영 차질이 실제 경기력에 준 영향은 아직 단정하기 어려워, 종목별 경기 내용과 선수단 반응을 함께 봐야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발을 묶은 건 상대 팀이 아니라 버스였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을 앞두고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예정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코트에 섰다. 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버스 기사의 착오로 엉뚱한 장소에 내렸고, 야구대표팀은 배차 지연이 반복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 비용을 들여 외부 버스를 마련했다.
문제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었다. 베트남 여자 배구대표팀은 입국 첫날 셔틀이 다른 호텔에 내려주는 바람에 짐을 끌고 숙소까지 걸어갔다. 대만 야구팀은 호텔 세탁기가 부족해 유니폼을 빨려고 밤까지 기다렸다. 세계일보는 일부 대표팀이 식사를 자비로 해결하고 택시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동과 숙식이라는 기본 지원부터 어긋난 셈이다. 대회 초반 며칠 사이 여러 종목에서 같은 문제가 되풀이됐다는 점이 특히 뼈아프다. 한두 팀의 우연이 아니라 배차와 지원 체계 자체의 구멍으로 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Diana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4일 취재진에게 대회 운영을 두고 "ABC 등급을 매기자면 F급"이라고 했다. "숙소, 수송 배차, 훈련 환경 등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심각한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소개하거나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를 트는 등 의전 문제도 함께 꼬집었다.
조직위의 진단은 결이 다르다. 숙박 담당 부국장은 같은 날 각국 선수단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체계를 갖추고 운영하고 있다며 대회 진행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선수단마다 요구가 다르고 밤늦게 운행 변경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으며, 배차를 했는데 선수들이 나오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과 태국 등 각국 선수단은 현실과 동떨어진 해명이라며 반발했다. 현장의 차질과 조직위의 설명이 정면으로 엇갈린다.
훈련을 건너뛴 팀이 그래서 부진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운영 차질과 경기 결과 사이의 인과에는 컨디션, 상대 전력, 대진 운 등 여러 변수가 겹친다. 결승 전날 훈련을 못 했다는 사실이 곧바로 패인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무 영향이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도 성급하다. 다만 판단의 실마리는 몇 가지로 좁혀진다.
지금 확인된 것은 지원 공백이 반복됐다는 사실이지, 그것이 메달 색을 바꿨다는 증거는 아니다. 결과를 성급히 운영 탓으로 돌리기보다 종목별 경기 내용과 선수단의 직접 증언, 그리고 대회 후반의 개선 여부를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하다. 남은 경기 일정에서 같은 차질이 또 나오는지가 사실상의 재발 여부를 가르는 지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