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가 한국 대표팀 정식 감독직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밝혔다. 그러나 지금 열린 공모는 9~11월 6경기를 맡는 임시 감독 자리여서, 장기 정식직만 원한다는 그의 조건과 시점이 어긋난다. 정식 감독 공모가 언제 열리는지, 그가 실제로 지원서를 내는지, 포옛·벤투 등 경쟁 후보 구도를 함께 지켜봐야 한다.
드라간 스토이코비치(61) 전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이 한국 지휘봉에 관심을 공식화했다. 그는 한 메신저 인터뷰에서 "임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어갈 정식 감독직에만 관심이 있다"고 못박았다. "서울에서 살 수 있다면" 맡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력은 가볍지 않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세르비아 대표팀을 이끌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선수 시절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뛰었고, 이후 같은 팀 감독도 지냈다. "동아시아 문화에 익숙해 적응에 문제가 없다"는 그의 자신감은 이 이력에서 나온다.
그는 손흥민, 이강인, 설영우, 오현규를 짚으며 "재능 있고 야심 찬 팀"이라 평가했다. 2026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원인으로는 집중력 저하와 조직력 부족을 들었고,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첫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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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이밍이다. 한국은 2026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홍명보 감독이 물러났고, 대한축구협회는 7월 말 새 감독 공모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금 뽑는 자리는 정식이 아니라 임시 감독이다.
조건도 빡빡하다. 이 임시 감독은 9월부터 11월까지 6경기만 지휘한다. 10월 2일 베네수엘라전,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전이 포함된다. 임기가 3개월 남짓이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이어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원 접수는 8월 9일 이미 마감됐다.
지원 방식도 개인 단위가 아니다. 감독 혼자가 아니라 코칭스태프 5~7명을 한 묶음으로 묶어 내야 한다. 감독 한 명의 관심 표명만으로 곧장 성립하는 절차가 아니라는 뜻이다. 6경기·3개월이라는 짧은 임기는 자리를 잡고 팀을 만들려는 정상급 지도자에게 매력이 크지 않다.
스토이코비치가 원하는 장기 정식직은 이 공모가 아니다. 그는 임시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고, 정식 감독 공모가 따로 열릴 때 지원서를 낼 계획으로 전해진다. 이번 러브콜이 지금 진행 중인 절차와 시점부터 어긋나 있는 셈이다.
관심 표명과 실제 선임은 다른 문제다. 한국 감독직은 과거에도 여러 유명 지도자의 입에 오르내렸다. 클린스만은 공개 공모 없이 선임됐다가 성적과 리더십 논란 속에 약 1년 만에 경질됐고, 그 전 벤투는 4년을 이끌며 2022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지금은 협회가 공개 채용을 원칙으로 삼는다는 점이 다르다. 언론을 통한 '러브콜'이 곧 협상 테이블은 아니라는 뜻이다.
현재 정식 감독 후보로는 포옛 전 전북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벤투의 이름도 다시 나온다. 스토이코비치는 이 경쟁에 말로 먼저 발을 들인 상태다. 역설적으로 그가 고집하는 '장기 정식직'은 벤투의 성공이 보여준 조건과 맞닿아 있다. 짧게 맡아 성적만 내려던 시도들이 대체로 어긋났던 전례를 떠올리면, 조건 자체는 무리한 요구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후속 소식을 볼 때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협회가 정식 감독 공모를 실제로 언제 여는지다. 임시 감독이 정식으로 전환되면 그 자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둘째, 스토이코비치가 말에 그치지 않고 지원서를 내는지다. 셋째, 포옛·벤투 등 경쟁 후보와의 구도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기 전까지 이번 발언은 협상이 아니라 의사 표시로 보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