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29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에 0-2로 지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한 무득점과 크로스·백패스 대응 실패가 겹쳤고, 2015년 이후 이어진 일본전 무승도 11경기로 늘었다. 10월 2일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무득점 탈출과 세트피스 수비, 준결승 완패의 심리 회복이 승부를 가른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9일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에 0-2로 졌다. 사상 첫 결승 진출은 다음으로 미뤄졌고, 한국은 10월 2일 오후 3시 같은 경기장에서 중국과 동메달을 다툰다.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이번 대회는 그 첫 고비였던 만큼, 개최국이자 강호인 일본을 4강에서 만난 것 자체가 시험대였다.
비가 내린 전반은 0-0이었다. 일본의 강한 전방 압박에 밀렸지만 수비 집중력으로 버텼고, 오히려 전반 32분 최유리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이 슈팅이 골대를 빗나간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긴 것까지는 계획대로였다.

Luis Andrés Villalón Vega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9분 우에노 마미의 크로스를 가미야 지이나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내줬다.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타점 싸움에 밀린 실점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후반 18분 수비 진영에서 나온 백패스 실수를 가미야가 가로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실점 뒤 흔들린 조직력이 그대로 두 번째 골로 이어진 셈이다. 한 선수에게 멀티골을 허용한 것도 뼈아프다.
결국 패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앞에서는 만들어 낸 기회를 골로 바꾸지 못했고, 뒤에서는 크로스 대응과 패스 실수라는 서로 다른 실수가 겹쳤다. 베테랑 지소연을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두 골을 내준 뒤 급해진 공격은 끝내 동점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만들어야 할 장면과 막아야 할 장면 모두에서 한 발씩 늦었던 경기였다. 이 패배로 한국은 2015년 동아시안컵 2-1 승리 이후 일본전 무승이 11경기(4무 7패)로 늘었다.
동메달전 상대인 중국의 사정도 비슷하다. 중국은 같은 날 다른 준결승에서 북한에 0-2로 졌다. 두 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같은 점수 차로 완패한 뒤 만나는 셈이다. 결승은 일본과 북한이 맞붙는다.
그래서 이 경기는 기세와 회복의 싸움에 가깝다. 준결승 완패의 충격을 짧은 시간에 털어내는 쪽이 유리하다. 특히 한국은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공격 마무리를 살려야 한다.
결승 진출이 무산된 만큼 남은 목표는 분명하다. 동메달을 따면 빈손은 면하고, 놓치면 4위로 대회를 마친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기록으로 남기에 선수들에게는 준결승만큼이나 무게가 있는 경기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세 요소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맞물린다. 선제골을 넣으면 경기를 주도하며 크로스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반대로 먼저 실점하면 준결승처럼 조급함이 다시 수비 실수를 부를 수 있다.
메달 색을 바꾸겠다던 목표는 동메달전으로 형태만 바뀌어 남아 있다. 결국 선제골을 누가 넣느냐, 그리고 실점 직후 몇 분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10월 2일의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