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9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에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1-4로 졌다. 나흘 전 에콰도르를 3-0으로 이긴 팀과 같은 팀이라고 보기 어려운 결과로, 실점은 개인 실수보다 후방 빌드업에서 중원, 전환으로 이어지는 연결이 통째로 끊긴 데서 나왔다. 임시감독 모레노가 무엇을 시험했는지, 다음 두 경기에서 무엇이 나아졌는지를 보면 이번 패배의 성격이 드러난다.
한국은 9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에 1-4로 졌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0-3으로 접혔고, 후반 추가 실점 뒤 한 골을 만회해 1-4로 경기를 마쳤다.
문제는 나흘 전이다. 24일 에콰도르전에서는 3-0으로 이겼다. 같은 감독, 비슷한 명단인데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한 번의 대패로 넘길 게 아니라, 어떤 상대에게 어떤 식으로 무너지는지를 보여준 표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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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실점을 개별 장면으로만 보면 수비수 실수처럼 읽힌다. 그러나 흐름을 따라가면 세 구간이 순서대로 어긋났다.
출발은 후방 빌드업이다. 모레노 감독이 꺼낸 4-4-2 포백은 우루과이의 전방 압박에 후방에서 공을 앞으로 전진시키지 못했다. 공이 뒤에 묶이니 중원을 잡지 못했고, 중원을 내주자 볼을 빼앗긴 직후 넓어진 공간을 통제하지 못했다. 압박에 눌린 빌드업, 장악에 실패한 중원, 전환 순간의 공간 노출. 이 세 가지가 따로 논 게 아니라 하나의 사슬로 이어지며 대량 실점으로 번졌다.
모레노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전반에 준비한 경기 운영 방식이 있었는데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준비 자체가 상대 압박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을 거치며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이 몸에 밴 팀이다. 이런 상대에게 후방에서 짧게 풀어가려다 막히면 실점 위험이 그대로 커진다. 전반 세 골이 짧은 시간에 몰린 것도 첫 실점 뒤 같은 약점이 반복해서 노출된 결과로 보인다.
이번 경기를 결과만으로 보면 실패지만, 임시감독 체제라는 배경을 함께 봐야 한다. 모레노 감독은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지 않는다면서도 철학과 원칙은 확고하다고 했다. 정해진 틀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라 여러 조합을 살펴보는 자리였다는 얘기다.
기용에서 그 의도가 드러난다. 황희찬과 후반 투입된 김민수가 각각 45분씩 뛰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세 명을 한꺼번에 바꿨다. 2006년생 김민수(20·레인저스)는 드리블 7차례 중 4차례를 성공시켜 공동 최다를 기록했고 슈팅에서도 하나를 마무리했다. 대패 속에서도 측면의 젊은 자원이 경쟁 구도를 만든 장면은 남았다.
대표팀은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28명 명단 안에서 가능한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고, 부상 등으로 빠졌던 자원의 복귀도 예상된다.
확인할 지점은 분명하다. 첫째, 후방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전진시키는지다. 우루과이전 실점의 출발점이 여기였던 만큼 빌드업이 압박을 견디면 나머지도 달라진다. 둘째, 볼을 잃은 직후 되찾는 압박과 뒷공간 관리다. 전환 순간에 무너진 게 이번 패배의 핵심이었다. 셋째, 김민수처럼 이번에 존재감을 보인 선수를 다시 쓰는지, 아니면 또 다른 조합을 실험하는지다. 결과만 보면 뼈아픈 경기였지만, 무엇이 왜 끊겼는지가 또렷한 만큼 다음 두 경기는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 좋은 시험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