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이 예선 실격 판정을 항소로 뒤집고 결선에서 38초43의 한국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땄습니다. 예선에서 문제가 됐던 배턴 인계를 정리하고 1번 주자를 바꾼 것이 눈에 띄는 차이였습니다. 2회 연속 입상은 계주 전력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신호로, 다음 국제대회에선 배턴 안정성이 관건입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한국팀은 예선을 한 번 통과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예선 기록은 39초33, 13개 팀 가운데 7위였는데 여기에 실격 판정이 붙었습니다. 1번 주자 김시온이 2번 주자 나마디 조엘진에게 배턴을 넘기는 과정에서 인계 구역을 벗어났다는 이유였습니다.
대한육상연맹과 대표팀은 자체 촬영한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며 항소했습니다. MBC 보도에 따르면 판정은 약 2시간 만에 번복됐고, 팀은 극적으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계주에서 배턴은 트랙에 표시된 정해진 인계 구역 안에서만 넘겨야 하고, 이 구역을 벗어나 주고받으면 실격입니다. 육안으로는 순식간에 지나가 판단이 갈리기 쉬운 지점이라, 영상 판독이 결과를 뒤집는 대표적인 사안이기도 합니다. 이번 번복도 결국 화면 증거가 현장 판정을 넘어선 경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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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기록은 38초43. 2025년 5월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 38초49를 0.06초 앞당긴 새 한국신기록입니다. 예선 39초33과 비교하면 0.9초 가까이 빨라졌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예선에서 문제가 된 첫 번째 배턴 인계를 결선에서는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실격 사유였던 바로 그 구간을 안정시킨 셈입니다. 둘째, 1번 주자를 김시온에서 서민준으로 바꿔 출발 구간을 다시 짰습니다.
다만 0.9초 단축을 주자 교체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결선은 예선보다 경쟁 강도와 선수 컨디션이 올라가 기록 자체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예선에서 걸림돌이던 첫 인계를 정리하고 초반 주자를 조정한 것이 기록과 순위 모두에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선 순서는 서민준-조엘진-이재성-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였습니다. 금메달은 중국, 은메달은 대만이 가져갔고 한국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마지막 주자 비웨사가 막판 스퍼트로 팀을 끌어올리며 동메달을 확정했습니다.
계주는 개인 기록의 단순 합이 아니라 네 번의 질주와 세 번의 배턴 인계로 완성됩니다. 개인 100m 결선에서 10초17을 뛴 조엘진이 개인전 메달은 놓쳤지만 계주에서 제 몫을 한 것도, 배턴이 이어질 때 팀 기록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번 동메달로 한국 남자 계주는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을 기록했습니다. 한 번의 입상은 운으로 볼 수 있지만, 두 대회 연속이면 계주 전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근거가 됩니다.
관건은 배턴입니다. 이번에도 예선에서 인계 구역 문제로 실격 위기를 겪었던 만큼, 개인 스피드보다 인계의 정확성이 다음 국제대회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종전 기록이 2025년 5월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나왔고 이번에 다시 경신된 점을 보면, 최근 1년 사이 한국 계주의 기록이 꾸준히 당겨지고 있는 흐름도 읽힙니다. 영상 항소로 살아난 이번 경험이 인계 훈련의 중요성을 팀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면, 다음 무대에서 더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