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안세영이 8월 20일 세계선수권 16강에서 미아 블리크펠트를 2-0(21-16, 21-1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64강부터 세 경기를 모두 2-0으로 통과했다. 지난달 일본오픈 중도 기권 후 한 달 재활을 거친 복귀 무대라 이 완승은 컨디션 회복 신호로 읽힌다. 8월 21일 8강에서 한웨-김가은 승자를 만나며, 4강·결승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중국세를 넘어야 3년 만의 정상 탈환이 가능하다.

세계 1위 안세영이 2026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여자 단식 8강에 올랐다. 한국시간 8월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16강에서 덴마크의 미아 블리크펠트(세계 16위)를 2-0(21-16, 21-10)으로 눌렀고, 걸린 시간은 43분이었다. 눈여겨볼 점은 성적 그 자체보다 흐름이다. 안세영은 64강부터 16강까지 세 경기를 모두 2-0으로 마쳤다.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Mat Brown
이 완승이 특히 의미 있는 건 직전 상황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왼발 통증으로 대회를 중도 기권하고 약 한 달간 재활에 매달렸다. 부상 복귀 무대가 곧바로 세계선수권이었던 셈이다.
복귀전에서 흔히 걱정하는 건 실전 감각이다. 그런데 세계 16위를 상대로 두 번째 게임을 21-10으로 크게 벌리며 43분 만에 끝낸 경기 내용은, 발 상태와 경기 감각이 정상 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짧게 끝냈다는 사실 자체도 무시할 수 없다. 세 경기를 모두 2-0으로 정리했다는 건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 그만큼 적었다는 의미다. 발 부상에서 막 돌아온 선수에게 경기당 소모가 적다는 점은 라운드가 깊어질수록 체력 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물론 상대 랭킹이 올라가면 이 페이스가 계속될지는 다음 경기들이 답할 문제다.
8강 상대는 아직 한 명으로 좁혀지지 않았다. 안세영은 8월 21일 열리는 한웨(중국·세계 5위)와 김가은(삼성생명·12위)의 경기 승자와 4강행을 다툰다.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경기 성격이 갈린다. 세계 5위 한웨가 올라오면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높은 랭킹의 상대를 만나는 것이고, 김가은이 이기면 국내 선수 간 대결이 된다. 어느 쪽이든 지금까지처럼 일방적으로 흐를 상대는 아니라는 점에서, 이 8강이 안세영의 컨디션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된다.
특히 한웨는 중국 여자 단식의 상위권 자원이라 안세영에게도 만만치 않은 벽이다. 반대로 김가은과 맞붙는다면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아는 대결이 되는 만큼 경기 양상은 또 달라진다. 8강 상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두 시나리오를 모두 열어두고 봐야 한다.
정리하면 안세영의 남은 여정은 이렇다.
| 라운드 | 일정(한국시간) | 상대 |
|---|---|---|
| 16강 | 8월 20일 | 미아 블리크펠트 → 2-0 승 |
| 8강 | 8월 21일 | 한웨·김가은 승자 |
| 4강 | 8월 22일 | 대진 미확정 |
여기서 이기면 결승이 남는다. 안세영은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는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무대다.
관건은 뒤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중국의 벽이다. 세계 상위권에 중국 선수들이 여럿 포진해 있어, 4강과 결승 길목에서 이들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부상에서 돌아온 몸이 단기간에 얼마나 더 끌어올려지느냐가 우승 여부를 가를 변수다. 지금까지의 세 경기만 보면 출발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