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이형범과 1대1 트레이드로 KIA로 간 하주석이 8월 18일 대전에서 친정 한화를 처음 상대해 첫 타석 2루타를 쳤고, 이적 후 12경기 타율 0.342로 맹활약 중이다. 반대로 한화로 간 이형범은 3경기 평균자책점 32.40에 그쳐 2군으로 내려가면서 현재까지 트레이드 저울추는 KIA 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다만 짧은 표본인 만큼 하주석의 시즌 끝까지 타격 지속성과 이형범의 재정비 결과가 진짜 성적표를 가른다.

8월 18일 대전. 하주석이 KIA 유니폼을 입고 친정 한화를 처음 상대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14년을 한화에서만 뛴 선수다.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가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자, 3루 원정석의 KIA 팬은 물론 1루 홈 관중석의 한화 팬들도 함께 박수를 보냈다. 하주석은 헬멧을 벗고 관중석에 차례로 인사했다.
답은 방망이로 나왔다. 한화 선발 왕옌청의 5구를 밀어쳐 좌익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이날 KIA는 4-3으로 이기며 3연승을 달렸고,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감정이 흔들릴 법한 첫 친정 방문 경기에서 곧바로 안타를 신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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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건 이 한 경기가 아니다. 하주석은 KIA 이적 후 12경기에서 타율 0.342를 기록 중이다. 통산 14시즌 타율이 0.268인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적 직후 페이스로는 확실히 뜨겁다.
하주석은 통산 14시즌 997경기에서 53홈런 373타점을 남긴 베테랑 내야수다. 통산 타율 0.268의 선수가 팀을 옮기자마자 3할대 중반을 치고 있으니, 이적 초반의 방망이는 기대 이상이다.
KIA가 그를 데려온 이유와도 맞아떨어진다. KIA는 박민의 허리 부상과 김선빈의 체력 부담으로 내야가 얇아진 상황이었고, 곧바로 내야를 메울 자원이 필요했다. 하주석은 유격수를 비롯한 내야를 소화하며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팀이 상승세를 타는 국면에서 새 전력이 바로 녹아든 것은 트레이드가 그릴 수 있는 이상적인 그림에 가깝다.
물론 12경기는 짧다. 타율은 표본이 쌓이면 통산 기록 쪽으로 내려앉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타격감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느냐가 진짜 평가의 기준이 된다.
트레이드는 상대가 있는 거래다. 한화는 후반기 불펜이 흔들리자 즉시 전력감으로 이형범을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흘렀다. 이형범은 한화 이적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40에 그쳤고, 제구 불안과 장타 허용이 반복되며 결국 1군에서 빠져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 팬들 사이에서 "왜 보냈나"라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저울추는 KIA 쪽으로 분명히 기울어 있다. 한쪽은 즉시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고, 다른 쪽은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타자와 투수를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준 만큼 받았느냐'는 관점에서 지금은 KIA가 실리를 챙긴 그림이다.
다만 트레이드의 성패는 한 달로 결론 나지 않는다. 이형범은 구위와 밸런스를 다듬어 돌아오면 불펜에서 다시 쓰일 수 있는 자원이고, 하주석의 방망이도 앞으로 쌓일 표본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이형범의 ERA 32.40 역시 3경기에 불과한 소표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성적표는 'KIA 잠정 우세'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팬이라면 이형범이 1군에 복귀하는 시점과, 하주석의 타율이 표본이 늘어나도 유지되는지를 함께 지켜보면 된다. 최종 채점은 그 두 갈래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