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10월 5일 LG전 9회초 2사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을 터뜨리며 KIA를 6-4 승리로 이끌었다. 이 시즌 42호로 2위를 한 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 단독 선두를 되찾아 생애 첫 홈런왕 가시권에 들어섰다. 남은 6경기 안팎에서 홈런왕 경쟁과 KIA의 3위 수성을 함께 지켜볼 만하다.
10월 5일 잠실. KIA는 LG에 4-3으로 끌려가며 9회초 마지막 공격을 맞았다. 2사 1·2루, 타석에 김도영이 들어섰다. 상대는 LG 마무리 고우석. 몸쪽으로 꽂힌 155km 포심을 김도영이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스리런, 스코어는 단숨에 6-4가 됐다.
9회 2사라는 상황은 한 번의 아웃이면 그대로 패배로 끝나는 자리다. 가장 점수가 필요한 순간에 나온 한 방이었다. KIA는 이 홈런으로 잠실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고, 단독 3위(75승 2무 61패)를 지켰다. 마무리 투수의 150km대 공을, 그것도 역전이 걸린 상황에서 받아친 장면이라 임팩트가 더 컸다. 반대로 LG는 8연패 수렁에 빠지며 5위 추락 위기에 몰렸다.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KT에 내준 데 이어, 가을야구 순위 싸움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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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홈런은 김도영의 시즌 42호다. 단순한 개인 기록 하나가 아니다.
홈런 부문 2위 샘 힐리어드가 41개. 김도영은 이 한 방으로 다시 2위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이 눈앞에 온 셈이다. 42개는 김도영 개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기도 하다.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은 숫자를, 시즌 막판에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여름 내내 홈런 레이스 선두권을 지켜온 흐름의 연장선인데, 순위가 2위에 한 차례 역전을 허용했다가 다시 뒤집힌 만큼 마지막까지 경쟁이 팽팽하다.
맥락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홈런은 9월 29일 KT전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것이었다. 홈런포가 잠잠하던 시점에, 그것도 역전이 필요한 9회에 나왔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극적이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는 홈런왕이다. 2위와의 차이가 한 개에 불과하다. 144경기 체제에서 KIA는 이미 138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가 6경기 안팎이라는 뜻이다. 선두를 지키느냐, 역전당하느냐가 이 짧은 기간에 갈린다. 한 개 차이는 경기 한 번이면 뒤집히는 간격이다. 남은 일정에서 2위 타자와의 홈런 개수 차이를 매일 확인해 볼 만하다.
둘째는 KIA의 3위 싸움이다. 정규시즌 우승은 KT가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그 아래 순위는 아직 유동적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어느 단계부터 경기를 시작하느냐가 여기서 갈린다. 이런 식의 역전승 한 번이 승패와 순위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김도영의 방망이가 팀 순위를 끌고 가는 구도다.
셋째는 김도영 개인이 기록을 어디까지 쌓느냐다. 홈런이 커리어 하이에 올라선 만큼, 남은 경기 하나하나가 새 기록으로 적힌다. 지금 페이스라면 개인 최다 홈런 숫자를 어느 선까지 밀어 올릴지가 관심사다. 홈런왕을 확정한다면 개인 타이틀과 커리어 하이를 한 시즌에 함께 챙기는 셈이라, 남은 경기의 타석 하나하나가 그만큼 무게를 갖는다.
정리하면 이번 42호는 기록이자 승부처였다. 홈런왕 경쟁의 선두 재탈환, 팀의 3위 수성, 개인 커리어 하이 경신이 남은 몇 경기에 모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