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8월 15일 등록 마감 직전 호주 좌완 존 케네디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해 부진과 부상에 빠진 라클란 웰스를 대체했다. KBO 규정상 이날까지 등록해야 그해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어, LG는 가을야구에 쓸 카드 한 장을 마감 직전에 지켜냈다. 케네디는 선발 이력이 있지만 염경엽 감독은 불펜 활용 가능성을 내비쳐, 남은 정규시즌에서 그가 선발과 불펜 중 어느 자리에 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LG의 이번 영입은 계획된 보강이라기보다 급한 메우기에 가깝다. 아시아쿼터로 뛰던 라클란 웰스(29)가 왼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 손상으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즌 막판 한 자리가 비었다.
처음부터 케네디를 노린 것도 아니었다. LG는 오카다 아키타케 영입을 먼저 추진했지만 KBO의 행정 착오로 계약이 무산됐다. 대체 카드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등록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그 끝에서 잡은 선수가 호주 국적 좌완 존 케네디(32)다. 연봉은 2만 달러로, 아시아쿼터 지출 한도 안에서 움직인 계약이다.
시즌 막판에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흔들린다는 건 상위권을 다투는 팀에는 작지 않은 변수다. 남은 경기에서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의 무게를 다시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LG가 마감일을 넘기지 않으려 서두른 배경에도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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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영입 소식에 '마감 직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데는 이유가 있다. KBO 규정상 외국인·아시아쿼터 선수는 8월 15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그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이 날짜를 넘기면 정규시즌까지만 뛰고 가을야구 엔트리에서는 빠진다.
염경엽 감독도 앞서 "비자 발급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절차를 걱정했는데, LG는 취업비자를 포함한 등록 절차를 마감일에 맞춰 끝냈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팀 입장에서, 이번 영입의 실질적 가치는 케네디의 기량 이전에 '가을야구에 쓸 수 있는 카드'를 지켜냈다는 데 있다.
아시아쿼터는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아시아야구연맹 소속국과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며, 구단은 기존 외국인 3명에 쿼터 선수 1명을 더해 최대 4명을 보유할 수 있다. 교체는 연 1회로 제한되기 때문에, LG로서는 이번 카드가 사실상 시즌 마지막 조정이다.
케네디는 키 203㎝, 몸무게 111㎏의 큰 체격을 가진 좌완이다. 2015년 MLB 애틀랜타와 계약해 마이너리그 4시즌 동안 94경기 186.1이닝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 3.09를 남겼다. 최근에는 2025~2026 호주 윈터리그에서 10경기 선발로 52.1이닝을 던져 3승 4패, 평균자책 3.78을 기록했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호주 대표로 출전했다.
이력만 보면 선발 경험이 뚜렷하다. 다만 마이너와 윈터리그의 표본을 KBO 정규시즌 잣대로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다. 실제 구위가 리그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는 등판 이후에야 확인된다.
가장 애매한 대목은 역할이다. 염경엽 감독은 대체 후보를 두고 "플랜 B가 대부분 불펜이어서, 온다면 불펜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 이력이 있는 케네디를 데려왔지만, 정작 팀이 그를 어느 자리에 세울지는 아직 열려 있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LG 팬이 남은 정규시즌에서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케네디가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지, 아니면 불펜에서 몸을 풀며 조정 기간을 두는지다. 다른 하나는 그 결과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어떤 몫으로 이어지는지다. 마감 직전에 확보한 카드인 만큼, 실제 쓰임새는 등판 몇 경기를 지켜본 뒤 판단하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