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25일 캄 노우 엘클라시코를 독감으로 빠진 쿠르투아와 출장정지 중인 비니시우스 없이 치렀다. 주전 골키퍼 자리는 반년 만에 실전에 나선 루닌이 메웠고, 상대는 개막 9연승에 통산 전적 동률까지 걸린 바르셀로나였다. 전반 레알이 1-0으로 앞섰지만 최종 결과는 경기 종료 후 공식 기록으로 확인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현지시간) 캄 노우 원정 엘클라시코를 주전 골키퍼와 왼쪽 공격의 핵심 없이 시작했다. 티보 쿠르투아는 경기 몇 시간 전 구단 공식 발표로 결장이 확정됐다. 부상이 아니라 독감 증세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사정이 달랐다. 비야레알의 나탄 살리바를 상대로 한 경기 외 반칙으로 받은 4경기 출장정지 가운데 두 번째 경기를 소화하는 중이라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두 결장의 성격은 다르다. 쿠르투아는 당일 터진 돌발 변수였고, 비니시우스는 이미 예정돼 있던 공백이었다. 그래서 레알이 받은 타격도 포지션마다 갈린다.
Photo by Lars Bo Nielsen on Unsplash
쿠르투아는 이번 시즌 레알이 치른 공식전 1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1,080분을 혼자 책임졌다. 사실상 교체 없이 돌아간 자리다. 그 자리를 안드리 루닌이 대신했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 루닌은 이번 시즌 공식전 출전 기록이 없었고, 마지막 공식전도 지난 5월이었다. 구단은 빈 자리를 메우려 유스 골키퍼를 소집 명단에 추가했다.
반년 가까이 실전에서 멀어졌던 백업 골키퍼가, 그것도 적지에서, 리그 최강 공격진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었다. 수비 조직 입장에서 최후방의 안정감이 평소와 같기는 어렵다.
비니시우스의 공백은 결이 다르다. 스코어보다 공격의 모양에 영향을 준다. 그는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뒷공간으로 끌고 들어가 허무는 역할을 맡아 왔다.
이 카드가 빠지면 레알의 공격은 가운데와 반대쪽에 더 의존하게 된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경계해야 할 방향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필 상대가 까다로웠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개막 9연승으로 이 경기를 맞았다. 1968-69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세운 라리가 최다 개막 연승 기록과 같은 수치다. 이날 이기면 개막 10연승으로 새 기록을 쓸 참이었다.
화력도 올라 있었다. 최근 9경기에서 39골을 넣고 9골만 내줬다. 직전 레알 베티스전도 5-2 대승이었다. 라리가 홈경기로 좁히면 23연승째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통산 전적까지 걸렸다. 두 팀의 엘클라시코 통산 성적은 106승 52무 106패로, 사상 처음 승수가 동률이 된 상태였다. 바르셀로나가 이기면 100년 넘는 라이벌 역사에서 처음으로 레알을 제치고 단독 우위에 선다. 통산 득실도 레알 444골, 바르셀로나 441골로 세 골 차에 불과했다.
개인 기록 대결도 관전 포인트였다. 득점왕 레이스 선두는 바르셀로나 하피냐(12골)였고, 음바페는 9골로 세 골 차 추격 중이었다. 음바페는 이날도 전반 40분께 선제골을 올렸다. 다만 디오망데의 크로스를 제라르드 마르틴이 걷어낸 공이 음바페의 몸에 맞고 들어간, 운이 따른 골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라민 야말에게 시선이 쏠렸다. 야말은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거론됐는데, 투표는 이미 끝났고 결과는 다음 주 월요일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상징적인 무대에서의 활약이 수상 서사에 더해질지가 관심사였다.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확인된 기록은 후반 초반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앞서 있었다는 것까지다. 최종 결과는 경기 종료 후 공식 기록으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
다만 숫자만 놓고 보면 이 리드는 안전한 점수가 아니었다. 한 골 차, 그것도 굴절로 들어간 선제골이었다. 뒤를 받치는 골키퍼는 반년 만에 실전에 나섰고, 상대는 홈에서 23연승을 노리는 리그 최강 화력이었다. 레알이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켰는지, 아니면 바르셀로나가 개막 10연승과 통산 전적 역전을 함께 가져갔는지는 종료 휘슬 이후의 기록으로 판단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