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포FC 회계담당 직원이 올해 1~6월 단기예금 서류를 위조해 최소 58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9월 17일 구속됐고, 김포시 특별감사에서 드러난 추가분까지 더하면 의심 액수는 약 83억원에 이른다. 한 직원이 지출 보안카드(OTP)와 통장, 결산까지 혼자 쥐어 교차검증이 없었던 것이 핵심 구멍으로, 외부 감사에서도 걸러지지 않았다. 다른 시민구단은 직무 분리와 잔고 실사, 계좌 권한 분산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의 회계담당 직원 A씨가 9월 17일 구속됐다.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이다. 경찰이 확인한 올해 횡령액만 최소 58억원, 김포시 특별감사에서 드러난 추가분(약 24억9000만원)을 더하면 의심 액수는 약 83억원에 이른다.
수법은 단순하지만 오래 통했다. A씨는 금융기관의 단기예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고 허위 자료를 보고하는 방식으로, 구단이 여러 계좌에 분산해 둔 자금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옮겼다. 기간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빼돌린 돈은 국내 부동산 두 곳과 고급 외제차 구입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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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어떻게 반년이나 몰랐나'다. 이기형 김포시장의 설명이 그 답을 압축한다. "회계직원 1명이 OTP(지출 보안카드)와 회계 통장을 갖고 있었다. 직원 혼자 결산을 하는 등 모든 것을 다 결정했다."
돈을 쓰자고 올리는 사람(품의), 실제로 지출하는 사람, 이를 점검하는 상급자가 분리돼 있어야 서로를 견제한다. 김포FC는 이 세 역할이 사실상 한 사람에게 몰려 있었다. 교차검증이 없으니 서류를 위조해도 걸러질 지점이 없었다.
외부 감사도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한 언론은 자금 계좌 잔고가 199만원에 불과한데도 구단 감사에서는 매년 '적정' 판정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결국 구단이 자체 점검을 하다 계좌 잔액이 내부 보고와 맞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서야, 7월 13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시민구단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의 출자·출연으로 운영된다. 공적 자금이 들어가지만, 조직은 작고 회계 전문인력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김포FC가 올해 받은 지원 예산은 92억원 규모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횡령 의심액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규모가 작을수록 '믿을 만한 직원'에게 권한을 몰아주기 쉽다. 인력이 빠듯하니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겸하고, 오래 일한 직원일수록 확인 없이 맡기는 관행이 굳는다. 그 편의가 이번에는 통제 장치를 통째로 무너뜨렸다.
지자체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감독이 느슨했던 점도 겹친다. 지원금은 공적 자금이지만, 구단 내부 회계까지 시가 상시 들여다보긴 어렵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특별감사가 들어가 추가 횡령이 드러난 순서가 이를 보여준다. 김포FC는 대표가 사임했고, 프로축구연맹이 변호사와 회계사를 현장에 보내 정상화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특정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 같은 구조를 가진 구단이라면 아래를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이기형 시장도 재발 방지책으로 품의자·지출자·상급자가 지출 현황을 나눠 점검하는 방안과 정상적인 회계시스템 도입을 들었다. 결국 특별한 신기술이 아니라, 있어야 할 견제 장치가 작동하느냐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