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김영범이 47초65로 은메달, 황선우가 47초79로 동메달을 따 한국이 이 종목 첫 동반 메달을 기록했다. 김영범의 기록은 세계기록 보유자 판잔러(47초61)에 0.04초 뒤진 것으로, 세계 정상권과의 거리가 손끝 차이로 좁혀졌음을 보여준다. 황선우가 2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흐름까지 더하면 한국 단거리 자유형이 한 명에게 기대던 구조에서 벗어났는지 지켜볼 만하다.
9월 20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은 마지막 손끝에서 순위가 갈렸다. 금메달은 중국의 판잔러(47초61), 은메달은 김영범(47초65), 동메달은 황선우(47초79)가 가져갔다.
1위부터 3위까지 기록 차이가 0.18초 안에 들어왔다. 100m 단거리에서 이 정도로 붙었다는 건 세 선수의 수준이 사실상 종이 한 장 차이였다는 뜻이다. 마지막 25m 스퍼트와 터치 타이밍에서 순위가 갈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한국이 이 종목에서 은·동메달을 함께 딴 것은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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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이 놓친 금메달의 간격은 0.04초였다.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차이다. 상대가 평범한 선수였다면 아쉬움만 남았겠지만, 이번엔 상대가 달랐다.
판잔러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다. 항저우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도 달성했다. 세계 정상에 있는 선수를 상대로 0.04초까지 따라붙었다는 건, 김영범의 기록을 단순한 은메달 이상으로 볼 근거가 된다. 김영범은 강원도청 소속으로 자유형 100m 한국기록(47초39)을 갖고 있고, 이번이 개인종목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다. 3년 전 항저우에서는 계영 은메달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황선우의 동메달은 결이 다르다. 그는 항저우 대회 자유형 100m에서도 동메달을 땄고, 이번에 다시 시상대에 오르며 2회 연속 메달을 이어갔다.
메달 색이 바뀌지 않은 것을 두고 정체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단거리 자유형은 몇 년 사이 아시아권 경쟁이 크게 세졌고, 그 속에서 두 대회 연속 세 손가락 안에 든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 관점에서는 믿고 내보낼 카드가 유지됐다는 의미가 더 크다.
기록 관리 측면에서도 짚어둘 대목이 있다. 황선우는 오랫동안 한국 단거리 자유형의 기준점이었고, 지금은 김영범이 한국기록을 들고 있다. 대표팀 안에서 기록 보유자가 바뀌었다는 것은 서로를 끌어올리는 경쟁 구도가 실제로 작동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이번 결과가 남긴 가장 큰 변화는 순위표 밖에 있다. 그동안 한국 단거리 자유형은 사실상 황선우 한 명에게 기대는 구조였다. 이번 대회에서 김영범이 은메달을 따면서, 정상권에 설 수 있는 선수가 둘로 늘었다.
두 선수가 함께 시상대에 선 그림은 개인 성적을 넘어 종목의 저변을 보여준다. 계주에서도 두 명의 경쟁력 있는 영자가 있으면 전략의 폭이 넓어진다. 다만 판잔러와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세계기록과의 거리도 남아 있다. 앞으로 지켜볼 기준은 두 가지다. 김영범이 이번 흐름을 세계선수권 같은 더 큰 무대에서도 이어가는지, 그리고 계영에서 두 선수의 조합이 개인 종목만큼의 시너지를 내는지다. 이 부분이 확인되면 한국 자유형은 한 명의 스타에 의존하던 시기를 지났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