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0월 7일 삼성을 9-3으로 꺾고 8연승을 달렸지만, 이미 10월 5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따라서 KT에게 남은 변수는 순위 다툼이 아니라 약 2~3주의 실전 공백 동안 타선과 마운드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고, 순위 경쟁은 3위 KIA와 4위 LG가 1경기 차로 맞붙는 중하위 구도에 있다. 남은 경기에서는 최원준의 최다안타 신기록과 힐리어드의 홈런·타점 행진, 그리고 KT가 주전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연승 리듬을 지키는지를 지켜볼 만하다.

KT는 10월 7일 수원에서 삼성을 9-3으로 꺾고 8연승을 달렸다. 다만 팬이라면 먼저 짚어야 할 사실이 있다. KT는 이틀 전인 10월 5일 롯데전 승리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고, 한국시리즈에 바로 올라간다. 5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다.
10월 7일 경기 뒤 KT는 88승 49패 5무가 됐다. 2위 삼성(83승 55패 3무)과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져, 삼성의 2위도 굳어졌다. 즉 'KT의 순위 경쟁'이라는 틀 자체는 사실상 끝났다. 지금 연승이 바꾸는 것은 등수가 아니라 팀의 상태다.

Mark Milbert
이 기간 KT 타선은 기록을 쏟아냈다. 최원준은 7일 3안타를 보태 시즌 204안타를 기록, KBO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2024년 레이예스(롯데)가 세운 202안타를 2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샘 힐리어드는 8회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시즌 42호 홈런이자 올해 네 번째 만루홈런으로, 타점은 134개로 리그 선두다. 홈런은 선두 김도영(KIA·43개)을 한 개 차로 쫓고 있다. 중심타선만의 힘도 아니었다. 조대현과 허경민, 배정대까지 고르게 적시타를 보탰다.
타선이 화려했지만 연승의 토대는 선발이다. 7일 소형준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선발이 경기 초반을 잡아주고, 1회 김민혁의 다이빙 캐치와 3회 힐리어드의 몸을 날린 수비가 흐름을 지켰다. 점수를 먼저 내주지 않는 야구가 연승의 공통점이었다.
KT에게 남은 변수는 순위가 아니라 '공백'이다.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2~3주 동안 실전 없이 기다린다. 이 기간에 달아오른 타격감이 식거나 선발 로테이션 리듬이 흐트러지면, 정규시즌 1위의 이점이 무뎌진다. 지금의 연승을 어떻게 '관리된 상승세'로 바꾸느냐가 과제다.
순위 경쟁의 무대는 아래쪽으로 옮겨갔다. 2위 삼성은 확정됐지만 3위 KIA와 4위 LG는 1경기 차의 초접전이고, 4위와 5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 순위 | 팀 | 승-무-패 | 승차 |
|---|---|---|---|
| 1 | KT | 88-5-49 | - |
| 2 | 삼성 | 83-3-55 | 5.5 |
| 3 | KIA | 76-2-62 | 12.5 |
| 4 | LG | 77-1-63 | 12.5 |
| 5 | 두산 | 73-5-65 | 15.5 |
3위 KIA와 4위 LG는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KIA가 근소하게 앞선다. 남은 몇 경기의 승패 하나에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다. 포스트시즌 세부 대진과 일정은 KBO 공식 발표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