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광주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아 2승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겼고, 10월 20일 잠실 3차전에서 이기면 시리즈가 끝난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진출 확률은 77.8%로 LG는 역사적으로 불리한 자리에 섰다. 3차전 선발로 예고된 시라카와와 카라스코의 초반 안정감, 그리고 조상우·전상현으로 이어지는 KIA 불펜 운용 시점을 함께 보면 승부의 방향이 읽힌다.

2026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가 10월 20일 잠실 3차전으로 넘어왔다. 상황은 단순하다. KIA가 광주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아 2승이고, 한 번만 더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5전 3선승제에서 2승을 먼저 챙겼으니 3·4·5차전 가운데 하루만 승리하면 된다. 반대로 LG는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3차전부터는 LG의 홈 잠실에서 열리지만, 지면 그대로 시즌이 끝난다.
흐름을 가른 건 2차전 1회였다. KIA는 1회에만 6안타를 몰아쳐 5점을 뽑았다. 준플레이오프 1회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자 5타자 연속 안타였다. 정규시즌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선발 임찬규가 1/3이닝 5실점으로 일찍 내려가면서, LG는 첫 공격부터 끌려갔다. 카스트로가 3타수 2안타 1타점, 나성범과 김선빈이 나란히 타점을 보태며 타선도 고르게 터졌다. 1차전 주역이던 김도영이 2차전에서 침묵했는데도 득점이 이어졌다는 점은 KIA에 든든한 대목이다.

Iban Lopez Luna
벼랑 끝이라는 표현이 과장은 아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9번 가운데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우가 7번이다. 확률로는 77.8%다. 2연패 뒤 내리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은 팀은 2015년 두산 하나뿐이다.
그래서 LG가 시리즈를 이어가려면 역사를 거슬러야 한다. 당장 3차전을 잡아 1승을 만들고, 홈 2연전인 3·4차전 분위기를 등에 업어야 한다. 2차전에서도 3회 박동원의 2루타와 구본혁의 적시타로 추격했고 7회 5-2까지 따라붙었던 만큼, 타선이 식은 건 아니다. 문제는 초반에 끌려가지 않는 것이다. 두 경기 연속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흐름을 내준 팀이 LG다.
3차전 선발은 KIA 시라카와 케이쇼, LG 카를로스 카라스코로 전해졌다. 스포츠 매체 보도와 기록을 종합한 예상이며, 최종 명단은 경기 당일 발표를 봐야 한다.
카라스코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었던 10월 14일에 등판했던 투수다. LG 입장에서는 이 선발이 최대한 길게 버텨 불펜 소모를 줄이고 타선에 시간을 벌어주는 그림이 필요하다. KIA 시라카와가 1·2차전 선발들처럼 초반을 안정적으로 넘긴다면, 2승을 거둔 팀이 가진 심리적 여유가 그대로 경기에 묻어날 수 있다. 관전의 첫 포인트는 양 선발 중 누가 먼저 빅이닝을 내주느냐다.
접전으로 가면 결국 뒷문 싸움이다. KIA는 2차전에서 7회부터 곽도규, 성영탁, 조상우를 차례로 올렸고, 8회 2사 1·2루 위기에서 전상현이 나와 삼진 세 개로 네 타자를 처리하고 경기를 닫았다. 필승조가 제 몫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2연전을 연달아 치르며 불펜을 가동한 만큼, 3차전에서 KIA가 리드를 잡았을 때 조상우와 전상현을 언제 투입하느냐가 변수다. LG로서는 경기를 초반부터 접전으로 끌고 가 KIA 필승조를 길게 끌어내는 편이 유리하다.
정리하면 3차전은 이렇게 보면 된다. KIA가 초반 리드를 잡고 불펜을 짧게 쓰면 시리즈는 거기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LG가 선발을 길게 가져가며 접전을 만들어야 4차전을 기약할 수 있다. 공은 다시 잠실로 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