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과 올러의 원투펀치를 앞세운 KIA가 9월 초 상위권에서 가을야구 진출을 눈앞에 뒀고, 네일은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6에 리그 이닝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스토브리그로, 네일은 이미 지난해 총액 200만 달러로 역대 외국인 4번째 '200만 달러 클럽'에 든 최고 대우 선수여서 2027시즌 재계약은 성적이 아니라 몸값 부담이 핵심 쟁점이 된다. KIA가 노에시와 네일 본인에게 200만 달러를 안기며 검증된 외인을 지켜온 전례를 감안하면 잔류에 무게가 실리지만, 오른 몸값과 나이를 구단이 어떻게 볼지가 최종 변수다.

KIA의 2026시즌을 끌고 온 건 외국인 원투펀치다. 9월 7일 기준 KIA는 66승 2무 52패로 3위 LG를 0.5경기 차까지 추격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가을야구는 사실상 사정권 안이다. 상위 5개 팀만 오르는 포스트시즌에서 지금 순위라면 준플레이오프급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그 중심에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있다. 여기에 애덤 올러가 8월 이후 평균자책점 1.71로 불을 뿜으며 두 자릿수 승리를 채웠다. 두 선발이 동시에 살아나면서 8월 이후 KIA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3.30)까지 올라섰다. 원투펀치가 버티는 팀은 짧은 승부인 가을야구에서 특히 강하다.

Ayyeee Ayyeee
네일의 올 시즌 성적은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이다. 눈에 띄는 건 152이닝을 넘긴 리그 이닝 1위 기록이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것"을 시즌 목표로 꼽았고, 실제로 이뤄냈다.
승수는 10승에 그쳤지만 이는 승운 탓이 크다. 8월 이후 평균자책점을 2.90까지 끌어내렸고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갔다. 내용만 보면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발이라는 평가에 이견을 달기 어렵다.
여기서 스토브리그의 셈법이 복잡해진다. 네일은 지난해 11월 총액 200만 달러(연봉 160만, 계약금 20만, 옵션 20만)에 재계약했다. KBO 역사상 외국인 선수가 200만 달러에 도달한 건 더스틴 니퍼트, 헥터 노에시, 드루 루친스키에 이어 네일이 네 번째였다.
즉 네일은 이미 리그 최상단의 대우를 받고 있다. 2027시즌 재계약 협상에서 성적은 걸림돌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더 줄 수 있느냐'다. 검증된 에이스일수록 몸값은 내려가지 않는다. 올해도 이닝 1위를 찍은 그의 값은 유지되거나 오를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선수 한 명에게 쓸 수 있는 예산에는 한계가 있어, 그의 몸값이 오르면 나머지 두 자리 구성에도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KIA는 어떻게 움직일까. 구단의 과거 선택이 힌트가 된다.
KIA는 2024년 진출한 네일을 2년 연속 재계약으로 붙잡았다. 첫 재계약 180만 달러에서 이듬해 200만 달러로 대우를 올렸다. 앞서 2018년에는 노에시에게도 200만 달러를 안겼다. 이닝 소화력과 안정성이 검증된 외인이라면 리그 최고 수준의 몸값을 지불해온 구단이라는 뜻이다.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올해도 이닝 1위에 꾸준한 네일의 잔류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변수는 있다. 세 시즌을 뛴 외인의 나이, 그리고 이미 천장에 닿은 몸값을 더 올려야 하는 부담이다. 구단이 '검증된 안정성'에 방점을 찍으면 재계약, '나이와 비용'을 앞세우면 대체 외인 카드로 방향을 틀 수 있다.
결국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다. 정규시즌 이후 네일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남길 마지막 성적표, 그리고 KIA가 2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조건까지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다. 이 둘이 재계약의 향방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