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8월 26일 시즌 39호를 친 뒤 열흘째 40호가 나오지 않아 이승엽의 최연소 40홈런 기록 경신은 사실상 무산됐다. 나이 기준을 넘기며 최연소 타이틀은 놓쳤지만 40홈런 자체는 한 개만 남아 여전히 유효하다. 14일 아시안게임 출국 전까지 남은 경기 수와 상대의 승부 회피, 복귀 후 잔여 일정이 달성 시점을 가른다.
김도영은 6일 광주 KT전에서 4타수 4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고의4구까지 얻어내며 KIA의 8-3 승리를 이끌었지만, 정작 이날도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KIA는 이 경기로 KT를 4-3, 6-3, 8-3으로 스윕했다.
문제는 홈런 시계가 멈췄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8월 26일 시즌 39호를 친 뒤 열흘 넘게 40호를 추가하지 못했다. 타격감이 죽은 것도 아니다. 안타는 쏟아지는데 담장을 넘기는 한 방만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4안타가 하나도 홈런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지금 김도영이 놓인 자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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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노린 기록은 단순한 40홈런이 아니라 '최연소' 40홈런이었다. 현재 기록은 이승엽이 1999년 세운 22세 11개월 5일이다. 이 조건은 홈런 개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나이라는 마감 시한이 걸려 있다.
김도영은 9월 초 그 나이 기준을 넘어섰다. 즉 지금부터 40호를 치더라도 이승엽보다 어린 나이에 도달할 수는 없다. 최연소 타이틀은 사실상 손에서 벗어난 셈이다. 마감 시점을 두고 매체마다 하루 이틀 차이는 있지만, 나이 기준을 이미 넘겼다는 결론은 같다.
이 기록이 1999년 이후 27년 가까이 깨지지 않았다는 점은 조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를 말해준다. 나이가 어릴수록 홈런을 몰아치는 데 필요한 힘과 경험이 무르익기 전이라, 성적과 시점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 김도영은 그 문턱 바로 앞에서 한 개 차이로 시한을 넘겼다.
여기서 두 기록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최연소'는 놓쳤어도, 40홈런이라는 숫자 자체는 한 개만 남았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김도영의 나이라면 앞으로 몇 번이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이정표다.
변수는 일정이다. 김도영은 14일 경기를 마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정규시즌을 잠시 비운다. 그 전까지 남은 경기에서 40호가 나오지 않으면, 달성 시점은 대회 이후로 밀린다.
남은 기간 40호가 언제 나올지는 몇 가지로 가늠할 수 있다.
최근 흐름을 보면 방향은 나쁘지 않다. 안타 생산은 유지되고 있어, 승부를 피하지 않는 투수를 만나면 한 방은 시간문제에 가깝다. 다만 상대가 계속 거르는 쪽을 택하면 기록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
정작 본인은 압박에서 한 발 물러섰다. 김도영은 "좋은 기록인데 왜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라고 했고,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데 있어 아직 견딜 힘이 없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기록에 대한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오늘 같은 역할을 계속하다 보면 홈런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연소 기록은 지나갔지만, 40홈런은 여전히 눈앞에 있다. 팬 입장에서 지금 지켜볼 것은 나이 계산이 아니라, 그가 아시안게임 전에 담장을 한 번 더 넘기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