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사직 홈 6연패와 선두 KT전 3-16·1-7 대패로 9위까지 추락하며 5위와 두 자릿수 경기 차로 벌어졌다. 트래직넘버 12에 포스트시즌 확률 0.1% 미만이라는 평가가 나온 데다 주전 포수 손성빈까지 부상으로 빠져 남은 경기 운영도 빠듯하다. 5위 싸움은 산술적 가능성만 남은 만큼, 팬은 순위보다 백업 포수와 젊은 선수들의 다음 시즌 경쟁력을 지켜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롯데의 최근 연전은 말 그대로 무너졌다. 사직 홈에서 6연패에 빠졌고, 선두 KT를 상대로는 9월 10일 3-16, 11일 1-7로 두 경기 연속 크게 졌다. 홈에서 이 정도 점수 차로 무기력하게 밀리는 흐름이 며칠째 이어진 셈이다.
순위표도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롯데는 9위까지 내려앉았다. 시즌 초 반등의 기대가 있었지만, 여름을 지나며 타선과 불펜이 동시에 식으면서 승보다 패가 크게 많은 구간을 통과했다.
같은 경기들에서 KT는 4연승으로 1위를 지켰다. 한쪽이 순위를 굳히는 동안 롯데는 반대 방향으로 미끄러진 것이다.
Photo by Mark Duffel on Unsplash
냉정하게 말하면 5위 경쟁은 이미 롯데의 손을 떠났다. 9월 초 기준으로 5위 두산과의 격차는 두 자릿수 경기 차로 벌어졌고,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1%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앞선 팀들의 결과에 기대야 하는, 산술적으로만 열려 있는 상태다.
트래직넘버는 이 상황을 한 숫자로 요약한다. 관련 보도에서 롯데의 트래직넘버는 12로 제시됐다. 롯데가 이기든 지든, 위 순위 팀들의 승수가 이 숫자만큼 쌓이면 탈락이 확정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2017년 이후 9년 연속 가을야구 무산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김태형 감독을 데려오고도 부임 3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결과다.
여기에 안방 사정도 좋지 않다. 주전 포수 손성빈이 오른손 세 번째 손가락 힘줄을 감싼 막이 손상돼 9월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앞서 8월에는 "불안정성은 있으나 관리하면서 출전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경기에 나섰지만, 구단은 결국 완전한 회복을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포수는 경기 내내 쓰는 자리라 무리하기 어렵다.
주전 포수가 빠지면 투수 리드와 수비 안정감에 공백이 생긴다. 순위 싸움의 의미가 옅어진 시점이라 무리해서 복귀시킬 이유도 크지 않다. 남은 일정은 백업 포수들로 버티는 그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을야구라는 목표가 사실상 사라진 지금, 팬이 지켜볼 지점은 순위표가 아니다.
첫째는 젊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다. 손성빈 공백을 메우는 백업 포수, 그리고 시즌 막판 기회를 받는 신인급 선수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보이느냐가 다음 시즌 밑그림이 된다.
둘째는 부진했던 핵심 전력의 회복 여부다. 시즌 내내 흔들린 타선과 불펜이 남은 경기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보이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리하면 이렇다. 이번 연전 붕괴로 롯데의 2026년 가을야구는 산술적 가능성만 남은 단계로 접어들었다. 남은 경기는 순위보다 다음 시즌을 위한 시험 무대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