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LG와 4위 KIA가 10월 12일 정규시즌 최종일에 맞붙어 3·4위가 갈린다. 3위는 와일드카드를 건너뛰고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해 휴식과 에이스 정비, 홈 이점을 얻지만 4위는 결정전부터 싸우며 에이스를 먼저 소모하고 쉬지 못한 채 올라온다. 선발 뎁스가 얕고 에이스 의존도가 높은 팀일수록 최종전에서 3위를 잡는 가치가 커진다.

가을야구 5팀은 이미 정해졌다. KT가 1위, 삼성이 2위이고, 그 아래로 LG·KIA·두산이 3~5위를 채운다. 관심은 3위와 4위의 자리다. 3위 LG와 4위 KIA가 10월 12일 정규시즌 최종일에 맞붙도록 편성돼, 이 경기가 사실상 3·4위 결정전이 됐다.
한 계단 차이지만 이후 경로는 꽤 벌어진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바로 올라가 쉬는 반면,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싸워야 한다. 최종전 한 경기의 무게가 큰 이유다.

Iban Lopez Luna
KBO 포스트시즌은 아래 순위부터 한 단계씩 올라오는 사다리 구조다. 가장 아래가 4위와 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고, 그 승자가 3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어 2위가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리고, 마지막에 1위가 한국시리즈에서 플레이오프 승자를 맞는다.
핵심은 3위가 와일드카드 단계를 건너뛴다는 점이다. 그래서 '준PO 직행'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먼저 치러야 한다. 이 결정전은 최대 2경기이고 4위에게 1승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4위는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올라가지만, 5위는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그만큼 4위가 유리한 제도라, 2015년 도입 이후 오랫동안 4위가 전부 준PO에 올랐다. 5위가 처음 그 벽을 넘은 건 두산을 꺾은 2024년 KT였다.
구조보다 중요한 건 이 차이가 전력 운용에 미치는 영향이다. 특히 선발 투수 운용에서 크게 갈린다.
| 구분 | 3위(LG) | 4위(KIA) |
|---|---|---|
| 시작 라운드 | 준PO 직행 | 와일드카드부터 |
| 첫 경기 전 휴식 | 길다 | 짧다 |
| 에이스 운용 | 준PO 1차전 배치 | 와일드카드에 먼저 투입 |
| 홈 이점 | 준PO 홈 우위 | 와일드카드만 홈 |
3위는 준PO까지 며칠을 번다. 그 시간에 에이스를 1차전에 맞춰 세우고,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정리하고, 지친 선수들을 쉬게 할 수 있다. 준PO 홈 이점도 3위 몫이다.
4위는 사정이 다르다. 와일드카드를 통과하려면 가장 믿을 만한 투수를 첫 경기에 던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그 투수를 준PO 1차전에 다시 쓰기 어렵거나, 쓰더라도 등판 간격이 빠듯해진다. 결정전이 2경기까지 가면 소모는 더 커지고, 끝나자마자 거의 쉬지 못한 채 준PO로 넘어간다.
물론 4위에게도 명분은 있다.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유지한 채 준PO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반대로 오래 쉰 3위는 타격감이 무뎌질 위험을 안는다. 쉬는 쪽의 이점과 공백의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12일 결과가 나오면 다음을 짚어보면 된다. 첫째는 선발 뎁스다. 믿을 만한 선발이 두세 명 고르게 있는 팀이라면 4위로 밀려도 타격이 작지만, 에이스 한 명에게 기대는 팀이라면 그 투수를 와일드카드에 먼저 써야 하는 4위가 확실히 불리하다. 이 조건이라면 최종전에서 3위를 잡는 가치가 훨씬 커진다.
둘째는 와일드카드 상대다. 4위가 된다면 5위 팀과의 상대 전적과 상성이 통과 확률을 좌우한다. 셋째는 3위가 됐을 때의 공백 관리다. 쉬는 기간에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자체 대비가 돼 있는지가 긴 휴식을 이점으로 바꿀지 독으로 만들지 가른다.
정리하면 3위는 휴식과 에이스 정비, 홈이라는 패를 쥐고, 4위는 경기 감각 대신 피로와 투수 소모를 떠안는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팀마다 다르니, 12일 최종전 결과와 함께 각 팀의 선발진 상태를 같이 보는 게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