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사우디(82-66)와 인도네시아(102-48)를 잡고 2연승으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을 확정했다. 13일 일본전은 8강 진출이 걸린 경기가 아니라 서로 2연승인 두 팀의 A조 1위를 가리는 순위 결정전이다. 이현중의 3점과 유기상의 외곽 슛이 살아나는지, 일본의 이현중 봉쇄가 통하는지를 보면 승부의 흐름이 읽힌다.
한국 남자농구가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눌렀고, 두 번째 인도네시아전에서는 102-48로 54점 차 완승을 거뒀다.
두 경기 모두 초반에 점수 차를 벌린 뒤 여유 있게 관리한 흐름이었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뒤 네 쿼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팀이 이해했다는 취지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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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눈에 띈 선수는 역시 이현중이다. 사우디전 23점에 이어 인도네시아전에서는 18분 남짓만 뛰고도 2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3점슛 4개가 포함된 숫자다.
이현중은 일본 B리그 나가사키에서 뛰며 2025-26시즌 평균 17.4점, 3점 성공률 47.9%로 리그 1위에 올라 MVP와 베스트5에 뽑혔다. 여기에 NBA 포틀랜드와 시범경기 계약까지 맺었다. 일본 무대를 잘 아는 선수라는 점이 13일 경기에서 변수가 된다.
받쳐주는 선수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전에서 유기상이 3점슛 7개로 21점, 이우석이 14점을 보탰다. 외곽 슛이 한꺼번에 터지면 상대가 따라오기 어렵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여기서 오해하기 쉽다. 13일 일본전은 8강에 가느냐 마느냐를 정하는 경기가 아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2연승이라 8강은 이미 확정됐고, 이 경기는 A조 1위를 가리는 순위 결정전이다.
승부의 무게는 8강 대진에 있다. 조 1위를 잡아 두면 이후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개최국 일본도 같은 이유로 이 경기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 언론의 반응이 흥미롭다. 현지 매체들은 한국전이 조별리그 최대 고비라며 이현중 경계령을 내렸다. "이현중을 막아야 한다", "B리그 팬이라면 그의 무서움을 안다"는 표현이 나왔다. 일본은 아시안게임 남자농구에서 1951년과 1962년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라, 이번에 첫 금메달을 노리는 분위기다.
세 가지만 짚어두면 경기가 더 잘 보인다.
첫째, 이현중이 일본의 집중 견제를 어떻게 푸는지다. 상대가 이현중을 막는 데 힘을 쏟으면 유기상과 이우석 같은 외곽 슈터에게 공간이 열린다. 이 공간을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둘째, 초반 점수 차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에 앞서가며 경기를 편하게 풀었다. 반대로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일본에 초반 주도권을 내주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셋째, 순위 이후의 대진이다. 결과가 나오면 이 경기 승패만 볼 게 아니라 다음 8강 상대가 누구인지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
경기는 13일 오후 7시 나고야에서 열린다. 개최국 일본과의 홈·원정 구도까지 더하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승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