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재발성 통증으로 일본오픈을 기권했던 안세영이 8월 17일 개막하는 인도 세계배드민턴선수권에 여자단식 1번 시드로 나선다. 본인은 "80~90% 회복"이라며 정상 훈련 중이라고 밝혔지만, 고질적인 부위인 데다 9월 아시안게임이 한 달 뒤 이어져 회복보다 관리가 관건이다. 2023년 이후 다시 노리는 정상 도전이 팬에겐 컨디션을 가늠할 시험대가 된다.

안세영이 멈춰 섰던 건 7월 일본오픈에서였다. 32강을 이기고도 왼쪽 발 통증이 심해지면서 16강을 앞두고 기권했다. 문제는 이 부위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왼쪽 발 바깥쪽은 예전부터 통증이 반복돼 온 고질 부위여서, 기권 당시엔 발에 체중을 싣는 것조차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중국오픈까지 내려놓으며 재활에 들어갔다.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다. 안세영은 7월 29일 취재진과 만나 "부상으로 기권했을 때보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비율로 치면 80~90% 정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 수치는 본인이 느끼는 컨디션일 뿐, 실전에서 급정지와 방향 전환을 반복할 때 발이 어떻게 버티는지는 코트에 서 봐야 안다. 배드민턴은 한 경기에서 수백 번의 스텝과 급제동이 나오는 종목이라, 발 통증은 다른 부위보다 경기력에 곧바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회복률 숫자만으로 안심하기 어렵다.

Dongjie Chen
돌아오는 자리가 가볍지 않다. 안세영은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 1번 시드로 출전한다. 세계랭킹 1위 자격이다.
의미가 큰 대회다. 안세영은 2023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실력은 증명했지만, 세계선수권 왕좌는 몇 해 비워 뒀다. 컨디션만 받쳐 준다면 1번 시드라는 대진의 이점까지 안고 정상을 되찾을 기회다. 반대로 말하면, 부상 이후 첫 메이저 무대에서 자신의 발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일정을 보면 왜 '관리'가 핵심인지 드러난다. 세계선수권이 8월 23일 끝나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두 대회 사이 간격이 한 달가량에 불과하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연속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목표가 큰 만큼 부담도 크다. 고질적인 부위를 안고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소화하려면, 한 대회에서 무리했다가 다음 대회를 통째로 잃는 위험을 피해야 한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위해 발을 끝까지 밀어붙일지, 아시안게임을 염두에 두고 힘을 배분할지가 이번 여름 안세영의 진짜 시험이다. 두 대회 모두를 온전히 잡으려면 세계선수권 도중 통증이 도지더라도 무리하지 않고 물러설 판단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는 정상을 눈앞에 둔 선수에게 가장 어려운 선택이기도 하다.
결과표보다 먼저 눈에 담을 장면들이 있다.
회복률 80~90%는 어디까지나 출발선의 숫자다. 그 나머지 10~20%가 실제로 어떻게 채워지는지는 뉴델리 코트에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