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10월 12일 LG를 4-2로 꺾고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하며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뛴 덕에 휴식과 1·2차전 홈 어드밴티지, 선발 로테이션 정비라는 이점을 한꺼번에 챙겼다. 상대가 LG냐 두산이냐에 따라 최근 맞대결 전적을 볼지 상승세를 볼지 관전 포인트가 갈린다.
KIA 타이거즈가 10월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를 4-2로 꺾고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이날은 3위 자리를 놓고 두 팀이 맞붙은 사실상의 순위 결정전이었다. 승리 또는 무승부면 3위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KIA가 이겨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뛰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KIA의 준PO 진출은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선제점은 1회 박재현의 솔로포, 2회 박동원에게 동점을 허용한 뒤 4회 김선빈의 세이프티 스퀴즈로 다시 앞서갔다. 6회 문정빈에게 동점포를 맞으며 승부는 8회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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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직행의 가치는 '쉬는 날'에 있다. 4위와 5위는 14일 잠실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와야 한다. 반면 KIA는 그 경기를 건너뛰고 17일 홈에서 준PO 1차전을 맞는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상대는 단기전을 한 번 더 치르느라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을 먼저 소모한다. KIA는 그사이 1선발을 1차전에 세울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정비하고, 주전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을 번다. 게다가 준PO 1·2차전은 KIA 홈에서 열린다. 휴식, 홈 어드밴티지, 로테이션 정비가 한꺼번에 따라오는 셈이다.
다만 긴 휴식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경기 감각이 끊길 수 있다는 건 직행 팀이 늘 안고 가는 숙제다.
승부를 가른 건 8회말이었다. 박재현이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하자 김도영이 LG 투수 존 케네디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45호이자 통산 100호 홈런이었고, 이 투런포가 결승점이 됐다.
흔히 이 장면을 '끝내기'로 부르지만 정확히는 8회에 터진 결승 투런포다. 경기를 매듭지은 건 뒤이어 등판한 전상현이었다. 2-2 동점이던 8회초 1사 1루에서 올라와 병살로 위기를 지웠고, 9회까지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상현은 10월에만 6경기 8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을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숫자 하나가 눈에 띈다. 통산 100호를 하필 직행이 걸린 경기의 결승포로 채웠다는 점이다.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이 같은 타석에서 맞물린, 올 시즌 KIA를 상징하는 한 방이었다.
KIA의 준PO 상대는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과로 정해진다. 4위 LG는 1승 또는 1무만 거둬도 올라오고, 5위 두산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LG가 올라온다면 최근 상대 전적이 변수다. LG는 3~5일 잠실 3연전을 포함해 KIA전에서 7연패에 빠져 있었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다 4위로 미끄러진 분위기도 가볍지 않다. 전력만 보면 LG가 앞서지만, 맞대결 흐름은 KIA 쪽에 기운 상태로 준PO를 시작하게 된다.
두산이 올라온다면 결이 다르다. 와일드카드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언더독이 상대가 되고, KIA는 상승세를 탄 팀의 초반 페이스를 끊는 것이 관건이 된다. 어느 쪽이 올라오든 1·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KIA가 초반 주도권을 쥐고 출발한다.
그다음 관문도 정해져 있다. 준PO를 통과하면 25일 대구에서 2위 삼성과 플레이오프, 그 승자는 11월 2일 수원에서 1위 KT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