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8 야구대표팀이 9월 13일 대만 타이베이돔 결승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제14회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으로, 결승을 자청한 하현승이 7이닝 무실점 완봉과 대회 MVP로 우승을 이끌었다. 하현승이 9월 21일 2027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어, 이번 성적이 프로 지명 평가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9월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2-0으로 눌렀다. 2018년 제12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 정상에 오르지 못하다가 8년 만에 다시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통산 6번째 우승이다.
이번 우승의 무게는 결승 한 경기가 아니라 대회 전체 흐름에서 나온다. 대표팀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모두 이겼다. 특히 슈퍼라운드에서 만난 일본을 엄준상의 동점 적시타를 앞세워 역전으로 꺾었고, 결승에서 같은 상대를 한 번 더 제압했다. 짧은 대회 기간에 강팀을 두 번 넘어선 셈이라, 운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다.
득점 지원은 두껍지 않았다. 2회 스퀴즈 번트 상황에서 상대 포수 실책으로 선취점을 얻었고, 5회 조희성의 좌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두 점이 전부였다는 사실은, 마운드가 한 점도 내주지 않아야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승에서 타선이 앞서 나간 우승이 아니라, 얇은 리드를 투수가 끝까지 지켜 만든 우승이라는 점이 이번 결과의 성격을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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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운드를 하현승(부산고)이 지켰다. 결승 전날인 9월 12일, 그는 감독에게 직접 선발 등판을 요청했다. 앞선 경기들로 쌓인 피로가 있었지만 "친구들이 집중하고 있다"며 공을 잡겠다고 했다.
결과는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봉이었다. 삼진은 8개. 일본 타선에 안타 하나만 허용하며 사실상 경기를 혼자 끝냈다.
이 완봉승이 놀라운 이유는 등판 간격에 있다. 슈퍼라운드 일본전에 나선 뒤 하루만 쉬고 결승 선발로 올라왔다. 대회 내내 중요한 고비마다 마운드에 섰고, 최종 성적은 3경기 15와 3분의 2이닝 25탈삼진 무실점 3승이다. 15이닝 남짓 던지며 25개의 삼진을 잡았다는 것은 이닝당 1.5개를 넘는 페이스로, 고교 무대에서 타자를 압도했다는 기록이다. 그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하현승은 9월 21일 열리는 2027 신인드래프트 대상 선수다. 대표팀 정윤진 감독은 그를 두고 선동열, 최동원 같은 국보급 투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편하게 던져도 150㎞대가 나오는 구속이 이런 기대의 바탕이다.
스카우트 관점에서 국제 대회 성적은 국내 고교 경기와 결이 다르다. 상대 수준과 부담이 다른 무대에서, 그것도 짧은 간격으로 연투하며 일본을 상대로 완봉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구위뿐 아니라 회복력과 경기 운영까지 보여준 장면이다. 지명 순번을 놓고 보면, 구속 같은 잠재력 지표에 더해 "큰 경기에서 결과를 냈다"는 실적이 하나 더 붙은 것이다.
국제 대회 우승과 개인 MVP가 겹치면 스카우트 리포트에서 검증이 끝난 항목이 늘어난다. 구속과 탈삼진은 숫자로 남고, 결승 완봉은 큰 경기 대응력이라는 정성 평가로 남는다. 여기에 6전 전승 팀의 에이스였다는 배경까지 더해진다.
다만 드래프트 평가가 대회 한 번으로 확정되지는 않는다. 짧은 간격의 연투 뒤 어깨와 팔꿈치 상태가 어떤지, 이후 등판에서도 구속과 제구가 유지되는지를 프로 구단들은 계속 지켜본다. 국제 대회에서 던진 이닝이 프로 초기 관리 계획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어, 구단마다 이번 연투를 읽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지명 결과가 이번 활약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는 9월 21일 드래프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