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9일 코뼈 골절 수술을 받고 이틀 만에 퇴원했으며, KBO 의료진은 훈련과 출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아시안게임 차출을 유지했다. 남은 변수는 보호 마스크 착용 여부인데, 마스크를 쓰면 3루 수비가 어려워 지명타자로만 쓸 수 있어 대표팀 내야 구성이 흔들린다. 문보경의 허리 상태를 점검하는 12~13일 경기와 14일 소집 훈련이 최종 라인업을 가른다.

김도영이 다친 건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이다. 4회말 기습 번트를 대려다 튀어 오른 타구에 얼굴을 맞았고, 진단은 코뼈(비골) 골절이었다. 그는 그날 밤 부러진 뼈를 제자리로 맞추는 비골 골절 정복술을 받았다.
수술 자체는 크지 않았다. 김도영은 이틀 뒤 퇴원해 대표팀 합류를 준비했다. KBO 의료진은 특이 소견이 없고 훈련과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대표팀은 그의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 시즌 40홈런을 친 23세 핵심 타자인 데다 병역이 걸린 선수라, 본인의 출전 의지도 확고하다.
김도영의 무게는 대표팀 밖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대회에서 맞붙을 대만 언론까지 그의 부상 경과를 지켜보며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상대가 신경 쓸 만큼 한국 타선의 중심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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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부러진 코를 보호할 마스크다. 골절 부위가 아무는 동안 얼굴을 지키려면 특수 보호대를 쓰고 뛰어야 하는데, 이게 경기력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안면 골절을 안고도 마스크를 쓴 채 뛴 손흥민이 흔히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타격은 마스크를 써도 큰 지장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걸림돌은 수비다. 시야가 좁아지고 타구 판단이 흔들려, 빠른 타구가 몰리는 3루 수비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스크를 쓰는 순간 김도영은 사실상 지명타자로만 쓸 수 있는 카드가 된다.
여기서 대표팀의 셈법이 복잡해진다. 김도영이 지명타자로 묶이면 원래 그 자리를 노리던 자원과 역할이 겹친다. 대표팀 3루 자원은 노시환, 김도영, 문보경 세 명인데, 이 가운데 문보경이 최근 허리 통증이 재발해 소속팀 LG에서 세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즉 김도영을 지명타자로 쓸지, 마스크를 감수하고 3루에 세울지에 따라 문보경의 쓰임과 내야 조합이 통째로 바뀐다. 마스크 착용 여부가 한 선수의 컨디션 문제를 넘어 대표팀 라인업 설계의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가장 먼저 볼 건 문보경의 몸 상태다. 대표팀은 12일과 13일 열리는 LG와 삼성의 2연전에서 문보경의 허리 컨디션을 최종 점검한다. 문보경이 수비까지 가능하다면 김도영은 지명타자로 돌려 마스크 부담을 덜 수 있다.
김도영 본인은 13일 한화전에서 실전 감각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뒤 첫 실전에서 타격과 마스크 적응이 어느 정도인지가 드러난다. 대표팀은 14일 소집 훈련을 시작해 17일 결전지인 일본 나고야로 떠난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마스크 쪽에 무게를 싣는다. 부상에서 대회까지 완치를 기다릴 여유가 없는 만큼, 코가 다 붙기를 기다리기보다 보호대를 쓰고 뛰는 쪽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남는다. 그렇다면 진짜 관건은 김도영이 좁아진 시야와 마스크의 이물감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로 좁혀진다.
김도영의 출전 자체는 의료진 소견으로 열려 있다. 남은 질문은 그가 마스크를 쓴 3루수로 뛸지, 얼굴을 아끼는 지명타자로 남을지다. 그 답이 며칠 안에 대표팀 내야의 그림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