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구자욱의 5타수 5안타 2홈런을 앞세워 8-5로 이기며 4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 KIA전 역전승과 겹쳐 침체됐던 타선이 살아났다는 신호지만, 7점 차 리드를 놓칠 뻔한 불펜은 과제로 남았다. 선두 KT와 1.5경기 차인 만큼 타선 상승세가 이어질지와 불펜이 안정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이 한화를 8-5로 눌렀다. 경기의 중심은 구자욱이었다. 5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 나온 타석마다 안타를 쳤다. 한 경기 5안타는 타자가 채울 수 있는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기록이다. 4회 비거리 115m 솔로포로 균형을 깼고, 6회 다시 우월 솔로포를 보탰다.
혼자만 터진 것도 아니다. 5회에는 강민호와 이재현이 연속 타자 홈런을 그렸다. 한 경기에서 홈런이 네 방 나오면서, 최근 4연패 동안 답답했던 타선이 한꺼번에 풀렸다.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니라 중심타선이 동시에 살아났다는 점에서, 일시적 반짝이 아니라 화력이 돌아왔다는 신호로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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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리가 중요한 건 흐름 때문이다. 삼성은 전날 광주에서 KIA를 9-8로 잡는 역전승을 거뒀고, 하루 뒤 대량 득점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이틀 연속 대량 득점은 팀 타선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는 근거다. 4연패에 빠졌던 팀이 반등하는 국면에서 나온 연승이라 체감 무게가 다르다.
순위도 지킬 만한 자리에 있다. 삼성은 61승 2무 41패로 2위, 선두 KT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3위 LG와는 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선두 추격 사정권에 있으면서 3위와는 여유가 있는 만큼, 지금의 연승 하나하나가 순위 싸움에서 값이 크다. 반대로 여기서 다시 미끄러지면 선두와의 거리가 벌어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상대가 5할 승률을 놓고 다투던 한화였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5할 복귀가 다시 멀어졌다. 순위 경쟁이 촘촘한 중위권 구도에서 경쟁 상대를 직접 끌어내리며 얻은 승리는 승수 하나 이상의 값을 한다.
내용까지 완벽했던 건 아니다. 선발 최원태는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시즌 4승을 챙기며 제 몫을 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한때 7점 차까지 벌어졌던 리드를 불펜이 지키지 못했다. 아시아쿼터 미야모리 사토시가 흔들렸고, 8회에는 강백호와 박정현에게 스리런을 내줬다. 결국 삼성은 장찬희, 이승민, 김재윤 등 필승조를 앞당겨 투입하고서야 경기를 마무리했다. 크게 앞선 경기에서 필승조까지 소모했다는 건, 짧은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지는 여름 일정에서 다음 경기 운영에 부담으로 남는다.
타선은 확실히 살아났지만, 순위 경쟁은 결국 리드를 지키는 힘에서 갈린다. 남은 일정에서 다음 세 가지를 함께 보면 삼성의 상승세가 진짜인지 가늠할 수 있다.
타선이 터질 때 확실히 이겨 두는 것, 그리고 앞선 경기를 편하게 닫는 것. 2연승이 반등의 출발점이 되려면 이 두 가지가 같이 맞아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