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구창모가 9일 창원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NC는 7-2로 졌다. 복귀 선발은 승패보다 이닝 소화와 투구 효율, 구위 회복으로 평가하는데 구창모는 이닝 소화에선 합격점을 받았으나 탈삼진 2개와 6회 폭투가 과제로 남았다. 다만 7위로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NC와 달리, 이 경기의 순위 의미는 3위를 지킨 KIA 쪽에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을 볼 때 승패부터 따지면 핵심을 놓친다. 복귀 등판에서 확인받아야 할 것은 따로 있다.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이닝 소화다. 몇 이닝을 버티느냐는 몸 상태와 체력이 경기에서 견디는지를 보여 준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불펜이 연쇄로 흔들린다. 둘째는 투구 효율이다. 적은 공으로 길게 끌고 가면 다음 등판 간격에도 여유가 생긴다. 셋째는 구위와 구속이다. 부상 전만큼 공이 들어오는지, 헛스윙을 끌어내는 힘이 돌아왔는지를 본다.
9일 창원 KIA전에 선발로 나선 구창모를 이 틀로 보면, 합격한 항목과 숙제가 뚜렷하게 갈린다.

Phil Evenden
구창모는 이날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6이닝 3자책은 흔히 선발의 합격선으로 꼽는 퀄리티스타트 기준을 채운 내용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가 긴 이닝을 버텼다는 점에서 이닝 소화는 분명한 성과다.
반면 구위 쪽은 물음표가 남았다. 탈삼진이 2개에 그쳤다. 헛스윙으로 윽박지르기보다 맞혀 잡는 피칭이었다는 뜻이다. 결정적인 장면도 있었다.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6회 폭투가 나오며 3-2 역전을 허용했다. 제구와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긴 대목이다.
경기는 KIA가 7-2로 가져갔다. 다만 구창모가 내려간 뒤 불펜이 추가 실점했고, 9회에는 해럴드 카스트로의 3점 홈런이 터졌다. 7실점 전부를 선발 책임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 경기보다 시즌 흐름이 더 많은 걸 말해 준다. 구창모는 올해 28경기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157이닝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는 15차례 올렸다.
맥락을 알면 이 숫자의 무게가 다르게 읽힌다. 구창모는 2023년 잇단 부상으로 11경기 등판에 그쳤던 투수다. 올 시즌에는 몸 관리를 병행하며 주 2회 선발 등판까지 소화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4년 만이었다. 규정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던지고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는 것 자체가, 부상 이력을 생각하면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이다.
이 경기의 순위 의미는 두 팀에 전혀 다르게 작용했다.
NC는 7위권으로, 이미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상태다. 9일 경기는 NC의 마지막 홈 경기였고, 팀은 10일 대전 한화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NC 입장에서 이 경기는 순위 싸움이라기보다 구창모의 복귀 상태를 시즌 막판에 점검하는 자리에 가까웠다.
의미가 큰 쪽은 KIA였다. KIA는 이 승리로 77승 2무 62패가 되며 3위를 지켰다. 같은 날 4위 LG가 롯데에 지면서 승차는 1경기로 벌어졌고, 준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NC와의 이 경기가 KIA의 3위 경쟁에서 중요한 2연승의 한 축이 된 셈이다.
정리하면, 구창모의 복귀 등판은 이닝 소화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구위 회복은 다음 과제로 남겼다. 팬이 이어서 지켜볼 것은 두 갈래다. KIA가 3위를 끝까지 지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지, 그리고 구창모가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내년 풀타임으로 이어 갈 수 있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