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홈런 2방 4타점으로 팀 5점 중 4점을 책임지며 KIA가 LG를 5-1로 꺾고 준PO 1차전을 가져갔다. 다만 김도영과 카스트로를 뺀 타선 연결이 약했던 만큼 1차전 승리를 타선 전체의 반등으로 보긴 이르다. 2차전 흐름은 김도영 앞뒤 타자의 출루와 선발 올러의 이닝 소화, 양 팀 불펜 운용에서 갈린다.
김도영이 홀로 팀 득점 5점 중 4점을 책임지며 KIA가 LG를 5-1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4회말 LG 선발 톨허스트의 초구 149km 직구를 받아쳐 역전 솔로포를 날렸고, 6회에는 희생플라이로 3-1을 만들었다. 8회말 2사 1루에서는 장현식의 풀카운트 포크볼을 중월 투런포로 연결해 점수를 5-1로 벌렸다.
문제는 이 득점이 팀 타선 전체가 터진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김도영의 4타점을 빼면 KIA의 득점은 2회 카스트로의 솔로포 한 방뿐이었다. 두 외국인 타자 사이를 메워줄 연결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1차전 승리를 KIA 타선의 반등 신호로 읽기에는 이르다. 김도영과 선발 네일의 개인 기량에 기댄 승리에 가깝다. 네일은 7이닝 92구 4피안타 1볼넷 1실점 6삼진으로, 2회 송찬의에게 맞은 솔로포 외에는 실점을 내주지 않았고 일일 MVP로 뽑혔다.
준PO는 5전 3승제다. 1차전을 잡은 쪽이 유리한 고지에 서는 건 분명하지만, 한 경기 차이일 뿐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다. 1차전 승리가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어진 사례가 역대 다수이긴 하나, 그 흐름을 이어가려면 2차전에서도 득점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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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벤치의 1차전 운용을 보면 2차전 그림이 조금 보인다. 선발 톨허스트는 김도영에게 홈런을 내준 뒤 6회에 우강훈으로 교체됐다. LG가 김도영을 피하려 불펜을 일찍 돌렸고, 그 과정에서 8회 장현식까지 동원하며 투수를 적지 않게 소모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LG의 사정이 하나 더 있다. LG는 준PO에 직행한 KIA와 달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올라왔다. 한 경기라도 더 치르고 올라온 팀이라 불펜 운용에 여유가 적다. 1차전에서 불펜을 일찍 가동한 점까지 겹치면,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투수 소모 부담은 LG 쪽이 더 크다.
2차전 선발은 LG 임찬규, KIA 애덤 올러로 예고됐다. 김도영 한 명을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LG의 투수 운용 전체를 흔든 1차전이었던 만큼, 2차전에서도 LG가 승부를 피하는 선택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KIA는 김도영 뒤 타자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1차전에서는 바로 그 연결이 약했다.
2차전 흐름이 1차전처럼 KIA 쪽으로 기울지는 다음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정리하면, 김도영이 2차전에도 똑같은 생산을 낼 것이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KIA가 2연승으로 시리즈를 사실상 가져가려면 김도영 외 타자의 연결과 올러의 이닝 소화가 함께 와야 한다. 그것이 1차전이 남긴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