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이 8월 13일 NC전 데뷔 등판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웠다. 7월 부진 끝에 방출된 맷 사우어를 대체한 첫 등판이 합격점을 받으며, 선두 KT의 외국인 선발 자리 불안이 일단 가라앉았다. 다만 데뷔전 한 경기로 안정성을 단정하긴 이르고, 남은 재대결에서 이닝 소화력과 구속 유지를 지켜봐야 한다.

KT의 새 외국인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8월 13일 창원 NC전 데뷔 등판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채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BO 첫 등판에서 5회까지 책임지고 실점을 2점으로 묶어, 새 외인에게 바랐던 최소한의 몫은 해냈다는 평가다.
숫자만 보면 화려한 데뷔는 아니다. 다만 KT가 대니엘에게 요구한 건 압도적 구위가 아니라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던져주는 선발의 기본값에 가깝다. 그 기준에서 2실점 5이닝은 첫 시험을 통과한 성적이다.
여기서 승리 요건 충족이라는 표현을 짚어둘 필요가 있다. 선발 투수는 5이닝 이상을 던지고 팀이 앞선 상태에서 내려가야 승리 투수 자격이 생긴다. 대니엘이 이 조건을 채웠다는 건 첫 등판에서 팀이 리드한 흐름을 최소한 망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새 외인을 처음 시험하는 경기에서 팀이 바랄 수 있는 무난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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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엘은 7월 말 방출된 맷 사우어의 자리를 메운다. 사우어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7승 5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4.88로 높았고, 특히 7월 세 차례 선발에서 평균자책점 7.20으로 무너졌다. 다승은 쌓았어도 경기마다 실점 기복이 커, 선두 경쟁에 나선 팀이 안심하고 로테이션을 맡기기 어려웠다.
KT가 잔여 시즌 40만6000달러를 들여 대니엘을 데려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니엘은 MLB 통산 12경기 2승 6패에 올 시즌 트리플A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71을 남긴, 구속보다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데뷔전 5이닝 2실점은 사우어의 7월과 비교하면 KT가 원하던 방향에 가깝다.
로테이션 전체로 보면 부담이 준다. KT 선발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77까지 내려갈 만큼 안정돼 있었고, 오원석은 최근 두 경기 연속 5이닝 1실점을 던졌다. 이 흐름에 대니엘이 물음표 하나를 지워주면 선발 다섯 자리의 불안 요소가 줄어든다.
KT는 8월 13일 기준 60승 2무 37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8월 11일 NC를 상대로 9회 대역전승을 거두며 60승 고지와 7연승에 먼저 오른 뒤, 매체들이 계산한 우승 확률은 77.8%까지 올라갔다. 선두 팀의 남은 승부에서 선발 한 자리의 안정 여부는 단순한 승패보다 체력 관리와 직결된다.
이번 데뷔 무대가 NC였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NC는 7위(44승 2무 51패)로 처져 있고 올 시즌 KT에 3승 10패로 크게 밀렸다. 상대 전적에서 확실히 우위인 팀을 상대로 거둔 5이닝 2실점이라, 대니엘의 진짜 시험은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시작된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그래서 데뷔전 한 경기로 대니엘을 검증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상대 타자들이 대니엘의 공에 적응한 두 번째, 세 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 이상을 채우는지. 둘째, 후반기 뜨거운 날씨 속에서 구속과 이닝 소화력이 유지되는지. 셋째, KT에 약했던 NC를 넘어 상위권 팀을 만났을 때의 결과다.
정리하면 대니엘의 데뷔전은 KT의 급한 불을 끈 등판이다. 사우어가 남긴 불안을 첫 시험에서 지웠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선발진 고민이 완전히 풀렸다고 말하려면 남은 재대결에서 같은 내용을 한 번 더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