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감독 모레노가 이끄는 대표팀의 11월 소집 명단이 29일 발표되며, 그는 직후 유럽으로 건너가 해외파를 점검한다. 계약이 11월 종료되는 모레노에게 사우디·카타르 원정 2연전은 거취가 걸린 무대여서, 96라인 갈등설과 은퇴 소동의 처리가 이번 명단의 최대 변수다. 96라인 포함 여부와 부상·수비 공백 대처, 신예 발탁 폭을 29일 명단에서 지켜볼 만하다.

대표팀 11월 소집 명단은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공개된다. 평소보다 나흘 앞당긴 발표로, 모레노 감독은 명단을 내놓은 직후 유럽으로 건너가 해외파 선수들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번 명단은 발표된 결과만큼이나 그 뒤의 행보까지 묶어서 봐야 한다.
이 소집에 '마지막'이라는 수식이 붙는 이유는 계약 때문이다. 모레노 감독은 임시 감독이고 계약은 11월까지다. 성과에 따라 2027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축구협회장 보궐선거 이후 새 정식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11월 2연전 결과가 감독 본인의 거취와 직결되는 셈이다. 실제로 모레노 감독은 지난 9~10월 4연전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에콰도르를 3-0,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지만 우루과이에는 1-4로 크게 졌다. 이 성적만으로는 재신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와 일정은 정해져 있다.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를 카타르 도하에서 차례로 만난다. 원정 2경기 일정에 맞춰 지난 9~10월 30명이었던 소집 규모는 26명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Anastasia Shuraeva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길이 쏠리는 대목은 이른바 '96라인'이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세 선수와 주장 손흥민을 둘러싼 은퇴 소동과 갈등설이 발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여기서 사실과 소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은퇴 소동은 9~10월 평가전 기간에 불거졌고, 황인범은 은퇴 의사가 없다고 직접 밝혔다. 반면 김민재와 황희찬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갈등설의 경우 10월 21일 국정감사에서 일부 선수가 손흥민을 특정 호칭으로 부른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실제 누가 그런 호칭을 썼는지, 갈등이 봉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사자들의 공식 입장이 없는 상태다.
모레노 감독이 명단 발표 후 유럽에서 이들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진 점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소집 여부 자체보다, 감독이 이 선수들을 어떻게 끌고 갈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거취 논란과 별개로 순수한 전력 변수도 있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22일 아스널전은 전반만 뛰고 교체됐고, 26일 프라이부르크전에는 결장했다. 발탁되더라도 실전 투입 가능성은 몸 상태에 달려 있다. 황희찬도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 쪽 공백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중앙 수비 자원인 김태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뒷선이 얇아졌다. 명단에서 중앙 수비를 어떻게 채우는지, 이기혁 같은 자원이 복귀하는지가 포지션별로 지켜볼 대목이다.
반대편에는 세대교체 흐름이 있다. 아시안게임 차출로 앞선 소집에서 빠졌던 엄지성, 배준호, 이영준 등이 이번 명단 합류 후보로 거론된다. 베테랑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새 얼굴을 얼마나 과감하게 쓰느냐가 임시 감독의 색깔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정리하면 29일 명단에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96라인이 모두 포함되는지, 부상과 수비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지, 그리고 신예를 얼마나 끌어올리는지다. 다만 갈등 봉합 여부나 감독의 거취 같은 핵심 질문은 명단 한 장으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11월 도하에서의 두 경기 결과와 그 이후 협회의 선택까지 봐야 이 소집의 의미가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