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10월 24일 강원과 1-1로 비기며 2016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확정했다. 하위 스플릿을 전전하던 팀을 김기동 감독이 부임 3년 만에 정상에 올린 것으로, 변화의 핵심은 득점 폭발이 아니라 수비 안정과 중원 재편이었다. 다음 시즌 서울이 지켜야 할 것은 이 수비 체계를 떠받친 핵심 자원을 겨울 이적시장에서 붙잡을 수 있느냐다.
FC서울이 10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1-1로 비기며 K리그1 우승을 확정했다. 후반 13분 문선민의 중거리 슛으로 앞서갔지만 7분 뒤 강준혁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비기고도 트로피가 확정된 건 2위 울산과 벌어진 승점 차 때문이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20승 7무 6패, 승점 67을 쌓았다. 2위와의 격차는 16점.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순위가 뒤집힐 수 없는 상황이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의 리그 정상이자 구단 통산 일곱 번째 우승이다. 정규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우승을 확정한 건 전북 현대(2018·2025)에 이어 K리그1 역대 세 번째 사례다.
Photo by Jeffrey F Lin on Unsplash
지금의 우승을 이해하려면 3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서울은 리그 하위권에 처져 하위 스플릿을 전전하던 팀이었다.
2024년, 김 감독의 첫 시즌에 서울은 리그 4위로 올라서며 5년 만에 파이널A에 복귀했다. 우승을 다툴 체급은 아니었지만, 추락하던 팀을 상위권 경쟁에 다시 올려놓은 시즌이었다. 포항에서 3위 팀을 이끌고 올해의 감독에 오른 뒤 코리아컵 우승까지 맛본 그의 색이 조금씩 묻어나기 시작했다.
2년 차인 2025년은 매끄럽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렀고 상위권 재진입에는 끝내 실패했다.
문제는 수비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전반기 21경기에서 20실점(경기당 0.95)으로 버티던 서울은, 주전 센터백 김주성이 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떠난 뒤 후반기 17경기에서 32실점(경기당 1.88)으로 무너졌다. 한 명의 이탈이 뒷문 전체를 흔든 셈이다. 이 경험이 이듬해 보강의 방향을 정했다.
2026시즌 서울의 수비 지표는 전혀 다른 팀의 것이었다.
| 구간 | 경기 | 실점 | 경기당 |
|---|---|---|---|
| 2025 전반기 | 21 | 20 | 0.95 |
| 2025 후반기 | 17 | 32 | 1.88 |
| 2026 | 33 | 29 | 0.88 |
직전 시즌 38경기 52실점(경기당 1.37)하던 팀이 33경기 29실점(0.88)으로 바뀌었다. 경기당 실점이 약 36% 줄었다. 득점이 폭발해서가 아니라, 덜 내주는 팀이 되어 우승했다는 뜻이다.
변화의 중심엔 수비형 미드필더 바베츠가 있다. 그가 중원에서 공을 끊고 빠르게 전환을 걸자 센터백 야잔과 로스가 뒤를 안정적으로 받쳤다. 중앙이 단단해지니 김진수·최준 두 풀백이 공격에 가담했다가 수비 때 제자리로 복귀하는 폭도 넓어졌다. 선수 면면을 통째로 바꾼 게 아니라 역할과 균형을 다시 짠 결과에 가깝다.
우승의 토대가 수비 조직이라는 점은, 그 조직이 흔들리면 성적도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2025년 김주성 이탈 뒤의 붕괴가 바로 그 증거다.
그래서 서울의 과제는 분명하다. 바베츠와 센터백진, 풀백 자원을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켜내는 것이 첫째다. 여기에 다음 시즌은 아시아 무대를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리그와 대륙 대회를 함께 뛰면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일수록 체력과 부상 변수에 더 노출된다. 이번 우승이 한 번의 정점으로 끝날지, 지속되는 강팀의 출발점이 될지는 이 겨울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