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우루과이전 1-4 패배 뒤 설영우가 가족을 겨냥한 악성 댓글을 실명째 공개하며 "선 좀 지킵시다"라고 맞섰고, 모레노 임시감독은 선수를 앞장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경기력 비판 자체는 거부하지 않았고, 문제가 된 것은 플레이가 아니라 개인과 가족을 향한 공격이었다. 비판과 비난을 가르는 기준은 '그 말이 다음 경기 준비에 쓸모가 있는가'이며, 팬은 경기와 사람을 분리하는 선에서 응원할 수 있다.
지난 9월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1-4로 졌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준 완패였고, 경기 뒤 비난은 특정 선수 개인에게로 쏠렸다. 왼쪽 측면을 맡은 설영우(28·아우크스부르크)의 SNS에는 경기력 지적을 넘어 욕설과 가족을 겨냥한 메시지가 달렸다.
설영우는 침묵하지 않았다. 9월 29일을 전후해 자신에게 온 악성 메시지를 작성자의 실명과 계정까지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제발 선 좀 지킵시다"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지만, 선수가 악플을 직접 박제해 맞선 장면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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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은 며칠 뒤 감독의 입으로 다시 소환됐다.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감독은 10월 1일 베네수엘라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설영우를 둘러싼 비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축구선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건설적인 비판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는 선수가 그런 비판을 받거나 어떤 일이 있을 때 가장 앞장서서 선수를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주목할 대목은 그가 비판 자체를 막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기력에 대한 지적은 직업 선수가 감당할 몫으로 두되, 도를 넘은 공격은 그와 다른 문제로 구분했다.
이번 일의 핵심은 '비판을 하지 말라'가 아니다. 설영우도, 모레노 감독도 경기력 평가를 거부한 적이 없다. 문제가 된 것은 플레이가 아니라 사람을, 그리고 경기에 나서지도 않은 가족을 향한 메시지였다.
구분선은 비교적 분명하다. "왼쪽 수비가 뒷공간을 너무 쉽게 내줬다"는 전술적 지적이다. 선수의 인격을 모욕하거나 가족을 욕하는 말은 지적이 아니라 공격이다. 앞의 것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쓸 수 있는 정보이지만, 뒤의 것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패배의 원인도 한 명에게 있지 않았다. 대표팀은 손흥민과 오현규를 투톱에 두고 황희찬·이강인을 날개로 세운 공격적인 구성으로 나섰다가 상대의 압박과 뒷공간 침투에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했다. 특정 포지션 한 명의 실수로 환원되지 않는, 팀 설계의 문제에 가깝다.
응원하는 쪽에서 선을 지키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모레노 감독의 말을 빌리면, 비판은 건설적일 때 선수와 팀 모두에게 남는 것이 있다. 이 조건이라면 거센 질책과 인신공격을 가르는 기준은 결국 '그 말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쓸모가 있는가'로 좁혀진다. 설영우가 그은 선도 거기서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