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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재발성 통증으로 일본오픈을 기권했던 안세영이 17일 개막하는 인도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에 1번 시드로 나선다. 본인이 밝힌 회복 정도는 80~90%로, 완치가 아니라 반복돼 온 통증을 안고 복귀하는 것이어서 재발 위험이 남아 있다. 진짜 관건은 단기 대회인 세계선수권보다 곧바로 9월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는 연속 일정을 발이 버텨 주느냐다.

안세영이 흔들린 건 7월 14일 일본오픈에서였다. 왼발 바깥쪽에 통증을 호소하다 16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당시 상황을 전한 보도에 따르면 발에 체중을 싣는 것조차 통증이 있는 상태였다. 그는 조기 귀국해 정밀검사를 받았고, 이어지는 중국오픈에도 나서지 못했다.
문제는 이 통증이 이번에 처음 나타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왼발 외측 통증은 과거 훈련과 경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증상으로 확인됐다. 한 번 다치고 회복하면 끝나는 단발성 부상과 재발성 통증은 성격이 다르다. 후자는 낫는 것보다 다시 도지지 않게 관리하는 쪽에 가깝다.

Boys in Bristol Photography
7월 29일 안세영은 직접 입을 열었다. "기권했을 때에 비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회복 정도를 "비율로 말하자면 80∼90% 정도"라고 밝혔다.
이 숫자는 두 방향으로 읽힌다. 훈련을 정상 소화한다는 건 코트에 설 수 있다는 뜻이니 복귀 자체는 현실적이다. 다만 본인이 말한 80~90%는 완치가 아니라 아직 10~20%가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발성 통증이라는 점을 겹쳐 보면, 남은 간극은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다시 도질 여지로 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선수 본인의 주관적 표현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필 다친 부위가 발이라는 점도 가볍지 않다. 배드민턴은 셔틀콕을 쫓아 순간적으로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스텝의 연속이고, 그 하중은 고스란히 발과 발목에 실린다. 체중을 싣는 것조차 아팠다는 부위가 바로 그 동작의 축이다. 상체 컨디션이 아무리 올라와도 발이 받쳐 주지 못하면 특유의 빠른 코트 커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안세영은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에 1번 시드로 나선다. 세계랭킹에 걸맞은 시드지만, 개최지가 인도라는 점이 변수다.
이번 대회는 인도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안방 경기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인도 선수들이 상위 라운드에서 기다리고, 현지 언론조차 우승길이 험난하다고 볼 만큼 대진이 만만치 않다. 1번 시드가 곧 무난한 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발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선수에게 매 라운드 풀세트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은 그 자체로 부담이다.
세계선수권만 놓고 보면 회복은 급한 불을 끈 수준이다. 정작 지켜봐야 할 대목은 그 뒤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과 함께 9월 아시안게임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일본오픈에서 기권했을 당시 아시안게임 정상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왔던 걸 떠올리면, 두 대회를 한 달 남짓 간격으로 연달아 소화한다는 계획은 재발성 통증을 안은 발에 적지 않은 시험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세계선수권 한 대회를 뛰는 것과, 짧은 간격을 두고 아시안게임까지 완주하는 것은 발에 걸리는 부하가 다르다. 단기 대회는 80~90%로도 넘길 수 있겠지만, 연속 일정에서는 남은 10~20%와 재발 이력이 그대로 위험 요인이 된다. 팬이 지켜봐야 할 지점은 우승 여부보다, 매 경기 뒤 안세영이 다음 라운드에 어떤 발놀림으로 서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