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23일 태국을 18-1 5회 콜드로 꺾고 조별리그 3전 전승,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같은 조에서 이긴 대만전 결과가 승계돼 한국은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한다. 25일 일본전을 시작으로 27일 결승까지 사흘 연속 경기가 이어지며, 금메달 향방은 일본전에서 갈릴 전망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치고 B조 1위를 확정했다. 23일 일본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태국전을 18-1, 5회 콜드게임으로 끝내면서다.
경기는 사실상 타선이 결정지었다. 1번 타자 박재현이 만루홈런을 포함해 2안타 5타점을 몰아쳤고, 교체로 들어간 박준순도 만루홈런을 보탰다. 두 선수가 합작한 타점만 9점이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오원석이 4이닝 동안 안타 하나만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5회 배찬승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한국은 대만을 5-0, 홍콩을 13-0(7회 콜드)으로 눌렀다. 세 경기에서 내준 점수가 단 1점뿐이다. 큰 점수 차 완승이 이어졌다는 건 타선과 마운드가 고르게 올라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만루홈런을 터뜨린 박재현과 박준순처럼 젊은 선수들이 타점을 만들어낸 점은, 짧은 대회에서 타선 부담을 나눠 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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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라운드는 각 조 상위 두 팀이 올라가 다른 조 팀들과 교차로 맞붙는 방식이다. A조에는 일본·중국·필리핀·팔레스타인, B조에는 한국·대만·홍콩·태국이 속했다.
여기서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다. 같은 조에서 함께 올라온 팀과 조별리그에서 치른 결과는 슈퍼라운드로 그대로 승계된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을 5-0으로 이겼고, 대만도 2위로 함께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한국은 이 승리를 안고, 즉 1승을 챙긴 상태로 슈퍼라운드를 시작하게 된다. 조 1위로 마친 것이 단순한 순위 이상의 실리를 준 셈이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A조에서 올라온 두 팀과 한 번씩 대결한다. 조별리그처럼 콜드게임으로 끝날 여지가 크지 않은, 사실상 상위권끼리의 진검승부가 남은 셈이다. 여기서 쌓은 승패가 그대로 최종 순위, 즉 메달 색깔로 이어진다.
한국의 다음 경기는 25일 오후 6시 30분 토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다. 상대는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이다. 26일에는 A조 2위 팀과 맞붙고, 27일 결승에서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진다.
가장 큰 고비는 역시 일본전이다. 약체를 상대로 콜드승을 거두는 것과,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일본과 정면으로 붙는 것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대회 내내 큰 실점 없이 왔지만 강팀을 만났을 때 마운드가 버텨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여기에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연속 경기가 이어지는 압축 일정이라, 불펜을 어떻게 아끼고 배분하느냐가 또 다른 변수다. 태국전에서 4이닝을 짧고 강하게 던진 오원석 같은 선발 자원을 일본전에 붙일지, 결승을 겨냥해 아껴둘지는 감독의 판단에 달렸다. 앞선 경기를 콜드로 일찍 끝낸 덕에 투수들의 체력을 아낀 점은 한국에 유리한 대목이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야구 5연패에 도전한다. 대회마다 프로 선수 위주로 정상을 지켜온 종목인 만큼 우승 자체가 목표라기보다 '어떻게 이기느냐'가 관심사에 가깝다. 조별리그 흐름만 보면 순항 중이지만, 결국 금메달 색깔은 슈퍼라운드 두 경기, 특히 일본전 결과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25일 토요하시에서의 한 경기를 지켜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