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9월 22일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에 0-3으로 지며 4위로 대회를 마쳐 2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다. 조별리그와 8강은 무난히 통과했지만 준결승 일본, 동메달전 태국이라는 아시아 상위권의 벽 앞에서 두 번 다 세트를 따지 못했다. 김연경 세대 은퇴 이후 이어진 세대교체의 현주소를 보여준 결과인 만큼, 다음 세대의 성장 속도가 회복의 관건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9월 22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에 0-3(20-25, 19-25, 23-25)으로 졌다. 최종 순위는 4위. 직전 2022 항저우 대회 5위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메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가 마지막이었으니, 8년째 빈손이다.
세 세트 모두 접전 끝에 내줬다. 특히 3세트는 23-25로 두 점 차였다. 주장 강소휘(29·한국도로공사)가 팀 최다인 10점을 올렸지만 팀 전체를 끌어올리기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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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초반은 오히려 순조로웠다. 조별리그에서 홍콩·카타르·베트남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둬 조 1위로 올라섰고, 8강에서는 카자흐스탄을 3-0으로 꺾으며 8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문턱은 아시아 상위권이었다. 준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에 0-3(20-25, 22-25, 16-25)으로 완패했고, 동메달을 놓고 만난 태국도 넘지 못했다. 자국 팬들 앞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두 경기가 이번 대회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시아 4강까지는 가지만 3위 안에는 들지 못하는, 딱 그 자리다.
이 성적표를 갑작스러운 부진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1년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이 은퇴하고 김수지·양효진 등 베테랑들이 잇따라 코트를 떠나면서 세대교체 국면에 들어갔다.
그 공백은 숫자로 드러났다.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30연패를 겪었고, 세계 상위권이 겨루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강등돼 한동안 아시아 팀만 상대하는 처지가 됐다.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 무대로 반경이 좁아진 것이다.
일본과 태국에 막힌 이번 대회는, 좁아진 그 반경 안에서도 아직 정상권과 격차가 있다는 확인에 가깝다. 은퇴한 주축을 대체할 새 얼굴이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관만 할 일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2001년생 미들블로커 이다현(185cm)은 일본 NEC 레드로켓츠로 임대 이적했다. V리그 선수가 일본 리그로 직행한 것은 김연경의 JT마블러스 이적 이후 17년 만이다. 더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며 경험을 쌓겠다는 선택이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자원도 있다. 17세 이하 대표팀이 U-17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오르며 조별리그 전승과 8강 진출을 해냈다. 성인 대표팀이 고전하는 사이 나온 성과라 다음 세대의 가능성으로 읽힌다. 이들이 성인 무대로 올라오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지켜볼 지점은 분명하다. 첫째, 이다현처럼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대표팀의 높이와 경기 운영을 실제로 끌어올리는지다. 둘째, U-17 세대가 성인 무대로 얼마나 빠르게 연착륙하는지다. 셋째, VNL 복귀 등 세계 상위권과 겨룰 무대를 다시 확보하는지다.
이번 4위는 세대교체가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이라는 신호다. 팀이 세대교체의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는, 젊은 선수들이 이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히느냐에 달려 있다.